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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기록해 봤어?

좋아하는 마음을 스스로 만드는 법

by 오류 정석헌

오늘 아침 문득 깨달았다. 좋아하는 마음을 스스로 만드는 간단한 방법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기록’을 하면 된다.


https://brunch.co.kr/@katarsys/25


44년간 운동에 무관심했던 내가, 3년이 지나서 드디어 운동 습관을 만든 후로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다. 운동을 좋아하게 만드는 팁이며,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이들에게 유용하며, 운동을 오래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추천하는 단 하나의 방법. 그것은 바로 ‘기록’이다.


https://brunch.co.kr/@katarsys/357


이전에도 기록하는 심플한 방법으로 달력에 동그라미 치기를 추천한 적이 있다. <<돈 버는 독서습관>> 만들기 3단계에도 같은 내용을 써놓았다. 어찌 보면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를 봤던 방법이었기에 그렇다. 뭔가 새로운 일 하나를 시작한다. 새로운 일 하나를 끝내면 달력에 동그라미를 친다. 끝. 대신 매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에 달력을 놔둬야 한다. 그리고 습관이 될 때까지 매일 이걸 반복한다. 이보다 심플한 방법이 있을까?



기록의 또 다른 효용이 있다. 2가지다.


‘기록’ 이 다음 행동을 연결하게 한다.

사실 기록을 시작하는 순간, 습관이 만들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록만 열심히 하면 계속하는 것쯤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드러커의 말마따나, 측정할 수 없으면 개선할 수 없듯. 측정할 수 있으면 개선할 수 있다. 나를 측정하고 개선하는 방법이 바로 기록인 셈이다. 그리고 기록은 다음 행동을 독려하고 연결하게 한다.



‘기록’은 일종의 수집 행위다.


책, 만화, 게임, 프라모델, 영화 관련 상품 등 무언가를 수집하는 일은 매우 즐겁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것을 열심히 모으고 선반을 좋아하는 물건으로 가득 채우는 걸 좋아한다. 좋아하는 물건이 늘수록 기쁜 마음도 는다. 이처럼 수집이란 기쁘고 즐거운 일이다. 자신의 행동 수집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운동 기록을 수집하다 보면 물건을 수집할 때처럼 기쁘고 즐겁다. 그리고 점점 좋아지게 된다. 기록은 지금 내가 하는 것을 눈에 보이게 만들어 줄 뿐 아니라 기록 자체의 즐거움의 의욕까지 높여주는 일석이조의 간단하고 대단한 방법이 아닌가. 기록은 자신이 꾸준히 하는 일을 컬렉션으로 만들어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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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동그라미 치기가 익숙한 분들을 위한 추가 팁도 있다. 바로 글쓰기다. 운동하고 나서 글을 쓰면, 그날 배운 것을 복습할 수 있고 더 확실히 기억할 수 있다. 바둑으로 따지면 '복기'에 해당하는 행동이 바로 글쓰기다. 오늘 코치에게 들은 말, 배운 것 등을 떠올리면서 내가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한 것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 머릿속으로 출력(output)하는 행동을 통해 배운 것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으니 여유가 된다면 꼭 한번 해보길 권한다.


‘기록’은 삶의 해상도를 높인다.


기록하면 떠오르는 축구 선수가 있다. 바로 이재성 선수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부주장, 세계 3대 리그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이재성 선수는 "20년 기록 습관이, 제 커리어 만들었죠"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빠르게 커리어의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건, 매일의 '기록' 습관 덕분이라고요. 중학교 축구 감독님의 권유로 쓰기 시작한 '축구 일지'가 일기가 되고, 칼럼이 되고, 블로그가 됐다는. 기록을 하면 목표 의식이 선명해지고, 주관이 단단해지며 내가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고, 가야 하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한다. 덕분에 제 꿈과 연결되는 도전, 결정들을 차곡차곡 해낼 수 있었다고. 아마도 기록 덕분에 힘든 운동을 오래도록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았을까.


뭔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기록’을 시작하면 된다. 기록으로 나를 기록하고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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