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에 두 번째 우연, 첫 독서 모임 삼천포

새로운 만남, 새로 만난 습관 책

by 오류 정석헌

어느 금요일 저녁, 강남역 토즈에서 생에 첫 독서 모임에 참석했다. 퇴근하고 달려간 곳에는 5명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독서 모임에 관해서 한 마디도 물어보지 않고 참석한 터라 오류는 궁금한 것 투성이었다. 강남역 어느 빌딩 5층에 도착해 모임 장소 방문을 열고 고개 숙여 크게 인사했다. 마침 선진이 먼저와 있던 터라 반갑게 맞아주었다. 나만 처음이라 엄청 긴장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편안한 표정이었다.


삼천포 독서 모임은 고등학교 연극반 동아리 회원이 주축이었다. 회장은 욱인이로 후배들을 모아서 처음 시작했고 욱인이 하던 카페에서 계속 모이다가 얼마 전부터 강남에서 모인다고 했다. 친구 선진은 욱인의 카페부터 참석했다고 했다. 연극배우들이라 그런지 비주얼이 우수했다. 또 젊음의 에너지는 넘쳤다.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혜주라는 친구는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혜주가 입을 열 때마다 빵빵 터졌다.


독서 모임 회원들은 활짝 웃고 있는데 오류는 속으로 내심 불안했다. 혹시 책에 대해 물으면 어떡하지,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책을 다 읽지 못했는데 어쩌나 하며 조마조마했지만 어느 누구도 책에 대한 내용을 질문하지 않았다. 단지, 책에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읽고서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들었는지를 물어보았다. 질문에 답을 하긴 했는데, 답하면서 깨달았다. 내 이야기가 두서없다는 것을.


하긴 읽긴 읽었지만,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는 나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래도 읽으려고 최대한 노력한 정도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그렇게 정신없는 가운데 첫 모임이 끝나고 뒤풀이가 이어졌다.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으며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금요일 밤의 강남 거리는 활기가 넘쳤고 거리 곳곳에 음악이 흥을 돋웠으며 맥주를 마신 탓에 취기도 올랐고 새로운 모임에 참석함에 기분도 한껏 들떴다. 다음 모임을 또 기약하며 그렇게 헤어졌다.


그렇게 3년, 가끔씩 만났고 가끔씩 독서 모임을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욱인에게 카톡이 도착했다.


"오빠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책 한 권 추천해요."


추천받은 책은 <습관 홈트>였다. 토요일 오전 교보 문고에 책을 구입하러 갔다. 카톡으로 시작하는 보통 사람들의 습관. 책의 띠지에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다. '하루 두쪽, 하루 두줄, 팔 굽혀 펴기 1개'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근데, 이 정도 해서 될까? 일단 해보기나 하자.' 그렇게 책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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