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쪽 읽고 하루 두줄 메모를 이어나가다, 좋은 문장을 발견해 성장판 독서 모임 단톡방에 올렸다. 혼자 희구하고 전율하고 끝내기엔 아까워서 한 일이었다. 좋은 책은 혼란을 주고 혼란은 쓰기를 자극한다고 했던가. 좋은 책은 오류에게 혼란을 줬고 그 혼란은 나눔의 발판이 되었다.
문장을 나누자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했다. '오늘 나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네요.' '이 책 덮어놓고 읽지 않았는데 다시 펼쳐볼게요.' '좋은 문장 나눔 감사해요.' '다른 단톡방에 공유해줘도 될까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했지만 내심 좋았다. 앞으로 좋은 문장을 더 발견해서 사람들에게 나눠야겠다 결심했다.
나눔의 재미는 즉각 독서의 재미를 찾게 해 주었다. 문장 나눔은 '나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구나'를 깨닫게 해 줬고, 사람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자 책을 열심히 읽게 되었다.
2018년 4월 <메모 습관의 힘>을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메모를 전혀 하지 않던 오류가 본격적으로 메모를 시작하고 문장 나눔을 통해 즐거움 알게 된 뒤, 독서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나눔이 가져온 변화였다. 2018년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에서 얘기했던 100권 독서를 드디어 해낸 첫 해였다.
문장 나눔은 카카오톡 단체 카톡방에서 시작하여 소셜 미디어로 점차 범위를 넓혀 나갔다. 페이스북의 친구가 빠르게 증가했고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계속 늘었다. 나눔이 책을 계속 읽고 메모할 동력이 된 것이다.
책이 나무라면 메모는 꽃이다, <메모 독서법> 43페이지
<메모 독서법> 책 43페이지에 오류가 쓴 후기가 실렸다. 2019년 출간 직후 신정철 작가의 친필 사인과 함께 책을 선물 받았다. 가문의 영광이었다. 이후 친구들에게 연락이 오곤 했다. 혹시 여기 적힌 이름 혹시 너 맞냐며, 신기한 일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문장 자판기' 새로운 별명이 생기다
사람들이 나를 '문장 자판기'로 부르기 시작했다. 말만 하면 어떤 문장이 '툭'하고 튀어나온다 해서 붙여준 이름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속으로 엄청 좋아하지만 표현은 잘 못해 이모티콘으로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만 남기곤 한다.
재미있는 일에 끝은 없다
문장 나눔으로 시작해 새로운 경험을 한 뒤, 읽기와 메모에 본격적인 재미가 생겼다. 재미가 있으니 이제는 누가 말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주로 수입의 대부분을 먹방에 투자하던 오류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먹방에 쓰는 돈보다 책 구입 비용에 더 돈을 쓰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재미있으니 계속하게 되고 계속하니 사람들이 물어보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떻게 해낸 거냐고.' 급기야 어느 날 성장판 독서 모임의 회원 나코리님이 강의를 해달라는 제안을 해왔다.
"제가요? 에이, 무슨 강의예요. 저 할 얘기 없어요."
"오류님 강의를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해주실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