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연 Aug 31. 2016

늦여름

바람이 차다.

여름의 열병이 지나고

가슴 한 가득 목메던 감정도

그 기온의 차이만큼 여유가 느껴진다.


그 몇 도는 나의 마음을 설레기에 충분하다.

바람이 내 발걸음을 재촉하면

날개를 달고 어디든 한 걸음에 갈 수 있으리라.


채워지지 않는 그 여유는

빈자리가 되어 자리 잡는다

스산한 바람을 타고

향기롭고 독한 외로움이 찾아온다.


몇 번이고 취하리라

몇 번이고 너를 마주 보고 노래하리라.

네가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 줄 수만 있다면


하지만 여긴 오래 머물 곳이 못된다.

이전 16화 어버이 은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