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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를 하러 간 곳 중에서 가장 고요하면서도 깊은 물길을 가진 곳이었다. 그곳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또 다시 각자 낚시에 열중하느라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던 그 순간,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녹음이 짙을 대로 짙어진 나무들 그리고 무성한 풀들을 그대로 담은 수면도 역시 물결 한 번 일지 않았다. 나는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거울같은 수로 속에서 고려인의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꼭 우리나라 농촌 어딘가에 와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