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기 Day-6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1.
책 빌리고 내려가던 남산길
지나가다 구수한 빵냄새가 저의 발길을 잡습니다. 먹어보니 넘 맛있어서 주머니에 있는 돈을 탈탈털어 남은 빵을 싹 쓸어왔습니다. 다음 손님을 위해 한 개 빼고ㅎ 
함께 나눠 먹고 싶은 이들이 있음에 감사합니다.

2.
오(O)가 저의 과거사가 담긴 블로그를 브랜티스트 단톡방에 공유하려 했고, 저는 잠시만요! 그를 멈춰 세웠습니다. 세미나 멤버들이 보내던 동정어린 눈빛과 문자들이 조금은 불편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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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말합니다.
그건 헤일리 필터 때문이라고. 헤일리가 그 이야기를 불편해 하기 때문에 그들이 불편해 하는 거라고. 나는 오히려 이런 경험 덕분에 세상을 다른 방향으로 볼 수 있게 됐다. 나는 너무 감사하다. 이런 방식으로 다른 필터를 선물하면, 그들은 오히려 부러워할 수 있지 않겠냐. 그렇게 되면 헤일리도, 그들도 불편해 하지 않을 수 있지 않겠냐고.

그랬습니다.
나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필터였던 것 같습니다.
나와 그들을 불편에 빠뜨리지 않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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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계에서 느낄 수 있는 굴욕과 치욕을 느껴봤기에 남들을 대할 때 있어 조금 더 배려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배려에 더욱 감사할 줄 아는 내가 됐으며, 더 큰 꿈을 꿀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렇기에 동정할 일도 동정 받을 일도 아니다. 라고요!

나와 그들 모두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도록 필터 이야기 들려준 오 감사합니다.

3.
항시 나긋나긋 웃던 오가 화내는 모습은 첨입니다.

“~~~ 그럼 하나하나 말했을때 알아서 잘 먹으시던가....!(?) “
역시 감정은 불쑥하고  튀어 오르는 녀석인 것 같습니다. 저의 울음과도 같이. 암튼 제가 듣기에도 기분이 나쁠 것 같은 말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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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가 말합니다.
“왜 그렇게 화를 내면서 말해야 돼? 화내지 않고 이야기 할 순 없어?”
기분 나쁜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그녀.
그덕분에 5년이란 시간 동안 그들은 함께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감정은 담아두지 말고 제 때 솔직하게 털어 놓아야한다는 어머니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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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옆에서 조곤조곤 이야기 나누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어머니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조이의 현명함에 cheers!

​
3.
브랜티스트들이 많이 쓰는 대화 
“그래서 핵심이 뭐야?
어떤게 좋고, 그게 좋은 이유를 말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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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이렇게 생각해서 이걸 선택했는데, 이 의견이 더 좋은 거 같아요! “
자신의 관점을 설명하고, 남의 관점을 수용하고 존중할 줄 아는 파인(Fine)의 대화법이 굉장히 좋더라고요.

너무 기뻐하던 파인(Fine)과 소피(Sophie)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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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처음에는 자신의 관점을 똑 부러지게 말하지 못했다며, 여기서 두 달 간 있으면서 훈련된 것 같다고 말해주는 파인. 헤일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윙크 날려주는 그녀에게, 저도 감사의 윙크를 날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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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관점을 똑 부러지게 이야기 하고 다른 이들의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지혜로운 이가 되기를. 대학교 4년 내내 훈련하면 뭐 안될게 뭐가 있겠어.

​5.
파인이 자기는 취미가 없다고 했습니다. 뭐 하나를 몰두하지 않아서 더 다양한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것 같아 좋은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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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저는 취미 하나 없다며, 무언가를 진득하니 해내는 것이 없다며 스스로를 자책하며 고민하던 시간들이 떠오르더군요. 진득하게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관념 속에서 스스로를  평가하고 비하했습니다. 결국 기준점이 바깥을 향해 있었고, 그러니 당연히 행복하지 않을 수 밖에.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그 다른 면을 찾아내 스스로를 긍정하는 그녀의 태도에 감사 올리며.

그리고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며 성장해가는 헤일리의 변화 되어가는 모습에 또한 감사함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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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동지들이여

오늘도 우주의 사랑을 담아 

헤일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