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시점에서 섬사람들의 관찰을 시작하며
1.
연남동 땡땡땡길 지하에 가면 반짝이는 보석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각또각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환한 얼굴로 헤일리~ 하며 따뜻하게 환영해주는 브랜티스트.
덕분에 오늘을 무슨일이 일어날까 아침에 눈뜨는게 설레이는 요즘,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2.
저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으로 브랜티스트들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고, 나는 왜 이들에게 끌림을 느꼈는지,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의 본질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관계를 만들어가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낼 생각입니다.
이 시공간에서 그들을 관찰하고 있다니, 이 기회에 감사올립니다.
5.
브랜티스트는 일렬로 앉아 열일중입니다.
곧 오픈할 소사베이커리에 필요한 물품들을 구매하고 있습니다. 괜히 그 속에 끼었다가 방해가 될 것 같아 얄(YAll) 자리에 책 하나를 꺼내 쓰(Sseu) 자리로 와 앉았습니다. 물소리와 잔잔한 피아노 소리가 공간을 흐릅니다.
노래 소리가 들립니다....! 첫 날은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첫날엔 들리지 않던 노래 소리가 이제는 들리는 것을 보면 이 공간과도 친숙해지고 있나 봅니다.
의자에 쏙 안긴 채로 느껴지는 따뜻한 공기가 얼마나 달콤하던지 스르르 잠 들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열일하고 있는 브랜티스트 옆에서 호화로운 인턴쉽을 만끽한 달콤한 시공간에 건배를 올리며.;
6.
여럿이서 식사를 할때 흐르는 정적은 저를 어색하게 만들고 힘들게 하는 것 같습니다. 대화를 물 흐르듯 유쾌하게 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모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소재거리로 말이죠.
어떻게 대화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 오늘 짚은 책에서 답을 해주는 듯했습니다.
1. 대화 전,
그들에 대해 공부하고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할 것. 그들의 취향, 철학, 꿈...
2. 대화 중 경청할 것.
나를 온전히 비우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핵심을 파악하도록 노력하기.
3. 기록할 것.
대화후 얻은 정보나 인사이트 정리하기. 아마도 아직 그들에 대해 몰라서 그런거겠죠?
얼른 그들에 대해 공부해가면서 어색함이 유쾌함으로 진화하는 날을 꿈꾸며, 맛나게 떡국 끓여준 조이(Joy) 감사합니다!
7.
섬사람들이 대화하면서 많이 쓰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이거 어때?”
.
.
“음... 별론데.
좀 싼티나지 않아?”
그들이 보는 싼티나는 물건은 어떤걸까?
싼티의 기준이 뭘까?
물어보니 조이왈.
“글쎄. 그건 많이 사 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음...재질의 질감이랄까?”
.
.
.
싼티나 보이는 물건은 가장 싼 재질과 가장 짧은 시간 안에 생산되기 때문 아닐까?
우리는 자신의 장소를 꾸밀때, 싼티나는 제품으로 꾸미기를 거부합니다. 품격있는 녀석들로 배치하길 원하죠. 인간의 심리이지 않을까요?
하물며 인간은 어떨까?
싼티나는 인간은 어떤 사람이며? 그리고 나는 싼티나는 사람인가 어떻게 품격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나를 창조하는데 있어 조급해 하지 않기를,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나의 목적을 알고 알맞은 재료들로 정성스레 창조하는 내가 되기를.
싼티나는 인간이 아닌 품격있는 인간이.
그들의 대화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에 감사하며.
——————
사랑하는 동지들이여,
오늘도 우주의 사랑을 듬뿍 담아
해일리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