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식 집밥맛집
북방묘지 갔다가 시내로 돌아오는 여정은 래와 같았어요.
트램 6번 - 페스텔랴5번지- 지하철2호선 - 프로스펙트 프로스베쉐니야- 버스 397번 - 버스 398번 - 북방묘지 - 버스 221번 - 지하철2호선 - 네프스키대로 테레목
시외 한번 다녀오는데 반나절 만에 6번의 교통수단을 이용. 80루블씩 계산해도 벌써 480루블.
하루만 다녀도 3일패스 본전은 뽑을 것 같습니다.
이렇듯, 전체적인 러시아 교통비, 식사비 물가는 서울보다는 저렴한 듯 합니다. 체감상 약 80프로 되는 것 같아요. 택시비는 서울보다 확실히 저렴하구요.
근데 관광지 입장료가 서울에 비해서 미친듯 비쌉니다.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 이 무료인데, 에르미타쥐 500루블 약 8500원
경복궁 3000원인데, 페테르고프 분수정원 입장료 1500루블 약 25000원
상암월드컵경기장 투어 1000원, 제니트 구장 투어 1000루블 약 17000원
여기에 불만 있는건 아니고, 전체적인 물가 수준을 비교해 보고자 하는 거예요.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 러시아 가면 러시아에 맞춰야죠.
그래도 대중교통 맘껏 이용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대중교통 타고 우리가족의 친구 마리아 만나러 시내로 다시 복귀했어요.
시내로 와서 저희가족과 교회에서 알고 지낸 러시아여인 마리아를 만나기로 했어요.
러시아사람은 일로 알고 지낸 사람 말고는 연락하는 사람이 드문데, 우리 가족 모두와 아는 마리아가 상트 에 살고 있다니 이또한 신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러시아사람 만나니 역시 적절한 가격의 맛난 러시아음식점을 알더군요. 시내에 자주 보이는 테레목 Теремок Teremok 에서 보기로 했는데, 러시아 전통음식이 많고, 가격도 합리적인 런치메뉴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러시아음식은 블린 과 보르시 삘메니 및 감자 빵 등이 정석. 저희는 블린 보르시 삘메니 등이 있는 집밥정식 같은 450루블 이하의 저렴한 점심정식을 먹었는데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다만 테레목 에서 영어로만 주문하는 건 약간의 챌린지 일 수도 있으나, 통역기 적절히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어쨌든 저렴한 양질의 러시아식 식사를 생각한다면 테레목 강력히 추천.
마리아 만나서 선물도 주고 받았어요.
마리아가 준 선물은 역시 초콜릿 나라답게 엠앤엠즈 같은 초콜릿. 너무 맛있었어요.
저희가 준비한 선물은 역시 동안의나라 답게 마스크팩.
(참고로 저희는 러시아 갈 때 지인 선물로 화장품 종류는 마스크팩 to 러시아사람
다이소 몇가지 상품들 to 한국 사람 - 특히 러시아에 썬스틱 없다고 해서 그걸 6개 정도 준비해 갔어요.)
그리고 그간 안부도 묻고, 우리 교회에서 진행되는 거대한 변화도 이야기 해주고, 짧지만 즐거웠던 식사 마치고 바이바이 했습니다. 러시아어로 다스비다니야 До свидания (영어로 씨유어게인 정도) 하면서 저희는 또 다음 일정을 위해서 제니트 스타디움 으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