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16. 상트 대일주 크론슈타트 페테르고프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멋짐 폭발

by 에따예브게니

크론슈타트로 가는 길
가장 큰 해군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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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슈타트로 가는 길



호텔에서 조식을 빨리 먹고 상트페테르부르크 대일주를 하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어젯밤에 유머니 카드로 페테르고프 입장권도 거금 1500루블 약 25500원 (1인당) 을 내고 미리 구매해 놓았고, 크론슈타트 가는 길도 사전에 확인해 놓았고, 9사애 호텔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러 나왔습니다.

메트로 2호선을 타고 어제 왔던 제니트 역을 지나서 2호선 끝역인 베고바야 역 ст. метро Беговая 에서 내려서 101Э를 타면 급행으로 30분 만에 크론슈타트에 닿습니다. (101번과 101Э 차이는 바로 우리나라 광역급행 같은 엑스프레스 Экспресс의 약자 였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음. 다만 101번은 코틀린섬 안에서 노선이 약간 달라지고, 종점이 해군성당과 조금 더 가깝다는 차이)

덕분에 굉장히 오래 걸릴 것 같은 크론슈타트 행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타서 얼마 안 있다가 섬이 보이기 시작했고, 다리를 건너서 도착까지 단숨에 시간이 흘러갔어요. 마린스키 근처 호텔에서 출발해서 버스타고 지하철 타고 다시 급행버스 타서 크론슈타트 도착까지 1시간 30분 걸렸고, 해군성당까지 걸어가는 데 약 15분 정도. 버스 안에서도 처음부터 앉아갈 수 있어서 체력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주말이나 방학 때에는 왠지 사람들이 많아서 앉아서 가기 쉽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예상했던 2시간 보다는 더 빨리 코틀린섬 에 도착할 수 있었고 크론슈타트 해군기지 해자 (성벽 앞쪽 물로 채워진 자연 방벽) 너머로 보이는 위풍당당한 해군성당을 바라보면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해군성당


제가 이 먼 크론슈타트 까지 가족들을 끌고 온 이유는 사진으로 봤던 성당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였습니다. 그리고 해군의 전통이 강한 러시아라서 그런지 해군을 위한 성당이 따로 있다는 것도 뭔가 특별해 보였고, 개인적으로 해양분야에 대해서 관심도 많아서 한번쯤 꼭 와보고 싶었어요.

저 멀리서 보이는 성당의 돔 마저도 이미 눈에 띄는 디자인. 이 성당 설계를 공모할 때부터 바다에서 들어오는 수병들 눈에 띄도록 설계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었다던데 (위키백과에서 읽음) 실제로도 그렇게 건축된 것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해군성당 앞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와 내 선택이 옳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했던 것 만큼 멋진 건축물이었어요.

건축물도 멋진데 입장료도 무료. 그런데 문을 열고 들어간 성당 내부에서는 실제 정교회 미사도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함께 간 가족들에게 아주 좋은 기회. 정교회는 우리 개신교와 어떻게 다른 지 정확히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다름을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었는데 이 정교회 미사로 모든 궁금증이 사라지는 좋은 기회였던 거죠.

혹시 궁금한 분들을 위해 아는 한도에서 설명드리자면,

하나, 정교회에서는 악기 없이 사람 목소리로만 찬양을 드림
둘, 정교회 예배는 서서 드림
셋, 정교회 예배는 2시간 이상 3시간 까지도 진행
넷, 정교회 예배에서 사제의 설교는 아주 짧음
다섯, 강단 뒤쪽 문 안쪽은 지성소로서 사제들만 들어갈 수 있음
그외, 매주 성찬을 드리고, 예배를 드리는 순서가 엄격히 정해져 있고, 촛불을 많이 사용하고, 성상화인 이콘을 신성시 하는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개신교인인 저로서는 다소 낯선 모습이지만, 전체적으로 가톨릭과는 조금 비슷한 모습도 있는 건 같아 보입니다.

어쨌든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보여줘서 한번쯤 예배에 참석해 보는 게 정교회 이해하는 데 굉장히 도움이 되는 것 같고,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신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관계자께 감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멋진 해군성당의 모습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그 앞에 있는 마카로프 제독의 동상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참고로 마카로프는 평민 출신으로 제독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면서 이 성당 건축에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 러일전쟁 당시 뤼순요새 (현재 대련)에서 일본군에 의해 전사했다고 읽었습니다. 바다의 파도를 동상 하단부 장식으로 표현한 동상의 예술성이 독특해서 여기도 꼭 가볼만 합니다

그 외에 크로슈타트 수병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장교들을 처형했을 것만 같은 (실제 처형된 곳인지는 모르지만, 영화 '제독의연인' 에서 보이던 장소와 비슷해 보여요) 오래된 다리도 건넜다가 오고, 잠시 더 머울다가 처음 내렸던 정류장으로 가서 다음 행선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아, 그리고 여기서 기념품은 작은 코인 하나. 멋진 크론슈타트 정교회성당 위에 러시아해군 깃발 새겨진 300루블 짜리 금화. 이건 조금 멋졌던 듯 합니다.


호텔에서 나와서 메트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시내 모습
상트페테르부르크 지하철도 모스크바 만큼 깊이 들어가는 역들이 꽤 많아요.
메트로 베고바야 역으로 나오는 모습
베고바야 역에서 10번 버스시간을 찍어 봤어요. 저희는 101번이 아니라 101Э 버스를 탈거니 헷갈리지 말아야 합니다.
항상 버스노선과 지도가 같이 있어서 알아보기 편해요
여기 사진에 101Э 버스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위에서 봤던 101번보다 더 자주 다닌다는 것을 알 수 있음
기타 버스들 설명
키가 크기 위해서 러시아에서도 우유 먹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던 아들. 러시아 우유도 맛있답니다. (저는 우유 안먹음)
버스가 출발하고 얼마 안있어 보이는 460m 높이의 라흐타센터. 여기를 지나서 북서쪽으로 계속 달리면 크론슈타트가 있는 코틀린섬에 닿음
버스 안. 호텔에서 1시간 49분 걸린다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버스의 속도가 빨라서 1시간30분 안에 닿았음.
101번 타고 가는 내내 어디를 지나고 있는 지 이렇게 디스플레이로 위치와 정류장을 알려줍니다. (이건 신형 버스. 구형버스는 다름)
코틀린섬 에서 종점에서 내린 후 찍은 정류장 모습
정류장 주변에서 가장 큰 건물 - 화장실을 찾아 들어갔음
화장실은 무려 30루블. ㅎㅎ 카드로 지불하고 들어갔습니다.
버스정류장에서 크론슈타트 요새로 걸어가는 모자
크론슈타트 요새 가기 전 노점상에서 산 300루블 기념주화


왼쪽에 보이는 것이 크론슈타트 요새 성벽. 요새 바깥으로는 이런 공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성벽 너머로 보이는 해군성당의 황금돔
당시에는 몰랐지만, 찾아보니 '벨링스하우젠, 파데이 파데이비치'라는 러시아 해군제독. 남극을 발견한 사람 중 하나라고 하네요. 독일계 발트해 출신 러시아인
요새 입구에 서명 성당이 당당한 모습을 서있는 것이 보여요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내부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내부 천장 벽화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내부 천장 벽화
크론슈타트 해군성당 내부 - 미사가 계속 진행 중이었어요.
해군성당 앞 가장 명당자리에 위치한 표도르 우샤코프 제독 동상 - 나폴레옹 전쟁에 참전한 군인이라고 합니다.
이동네에서 가장 유명하신 마카로프 제독 - 평민으로 해군제독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자, 전략과 무기개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나옴
마카로프제독 동상. 하부도 멋지고, 중간 기단도 멋지고, 동상 자체의 역동성도 있어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서 더 남쪽으로 가 봤지만, 특별한 건 없어 보였어요.
공원을 나오면 혁명을 일으킨 수병들 기념하는 동상과 회관도 있어요. 역사의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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