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는 평화로웠고 참 좋아졌어요.
(러시아여행 준비 및 상하이 스탑오버 일정은 아래 첫편 링크로 가서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가기 귀찮은 분을 위해서 요약하자면,
지난달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회사를 옮기게 되었습니다. 마침 와이프도 다른 일을 알아보느라 쉬는 중이어서 무엇을 할까 의논하다가 러시아 한번 가보자는 제안을 했어요.
저희는 둘다 러시아에서 공부하다가 만났고, 저는 러시아어 전공이어서 직장생활을 쭉 러시아 및 해외영업 분야에서 해왔습니다. 와이프는 피아노전공이었고 지금까지 아이들 피아노 가르치는 일을 해왔어요. 그래서 저는 자주 러시아를 갈 일이 있었지만 와이프는 졸업 후에 22년 동안 러시아를 안 가봤기에 지금 아니면 같이 시간 맞추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없을 것 같이 과감히 러시아행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모스크바에 있는 선배님이 한번 놀러오라는 말도 했는데, 그 지나가는 말을 진짜로 받아 버리는 '많이 부담스러운' 후배가 되어 버렸습니다.
"형, 지난번에 하신 말씀 있잖아요. 저희 진짜로 가도 돼요?"
"너희? 난 너한테만 한 말인데. 누구랑 오려고?"
"저희 가족 세명이요."
"그래?...
온 가족 다 오면 더 좋지. 비행기표 사면 연락 줘."
이렇게 시작된 러시아여행.
러시아로 입국하기 전 가장 무서운 게 카드사용 불가란 내용이었습니다. 지난번에 출장 다니면서 현금을 뭉치로 가지고 다니면서 지출하고, 돌아와서 다시 정산하는 것도 너무 복잡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해결하는 민족 아닙니까. 그래서 러사모 카페를 통해서 유머니 카드를 만들고, 거기서 배운대로 송금해서 잘쓰고 다녔습니다.
(진짜 이방법 몰랐으면 어쩔뻔 했는 지...)
러시아 현재 전쟁중이지만 모스크바에서 그걸 느낄 수 있는건 뉴스 뿐. 입국심사대에서도 공항에서도 크게 이상한 건 없었습니다.
걱정했던 입국심사는 예전보다 더 간소화 되어서 이미그레이션 카드 조차 작성 안하고 그냥 여권만 심사하고 통과되었어요.
(다만 6월30일부터 입국자에게는 생체정보 전송을 요구한다고 합니다. 러시아 입국 72시간 전에 생체정보를 전송 후 입국하여 주시기를 권고한다고 하니 이 부분에 대해서 대사관 공지 참고 바랍니다.)
와이프 아들 저 순서로 한줄로 심사 받았는데, 와이프만 왜왔냐 묻고, 저와 아들에게는 아무런 물음도 없었습니다. 짧게 입국심사 후 나와보니 이미 짐은 나와 있었고, 무사히 입국장으로 나올 수 있었어요.
입국심사 시에 나눠주는 Immigration Card는 분실하지 않고 꼭 휴대하고 다니세요. 호텔에서 거주지등록 하는 경우에 필요하며, 출국시에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분실하는 경우 문제가 된다고 하는데 재발급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1층 입국장으로 나와서 일단 가족들을 밴치에 앉아서 기다리게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패스트푸드점 프쿠스노이또치까 Вкусно-и Точка 옆쪽에 유머니 Ю money 카드 사무실이 보였어요.
유머니 카드는 러시아어로 유(Ю) 영어로 money 라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로고는 앱에서처럼 보라색이예요. 문앞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라고 적혀 있으니, 되도록 도착항공편을 그 시간에 맞춰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SVO Terminal C 터미널에 지점이 있니 참고하세요.
(공항에 있는 사무소는 여기가 유일한 듯. 나머지는 모두 시내 호텔 등에 있습니다. 유머니 사무소 위치 - 셰레메티예보 공항,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있는 회사 사무실, 크라스나야폴랴나의 릭소스 호텔, 모스크바의 아지무트 에어로스타 호텔, 그리고 볼샤야 드미트로프카에 있는 스베르방크 지점 21/7)
유머티카드 셰르메티예보 공항 지점에는 남여 직원 두분이 계세요. 저는 여자분께 가서 사전에 설치한 유머니 앱과 발급받은 가상카드 보여드리고 영어로 카드발급을 물어봤습니다.
그러니 여자분도 영어로 답변하면서, "카드발급 가능하고, 발급후 돈을 스베르방크 로 입금하면 그중 500루블이 발급비용으로 빠져나간다." 라고 말하면서 프린트된 작은 한장짜리 브로셔를 보여 줍니다. 그자리에서는 안 읽어보고 나중에 다시 읽어보니,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습니다.
'최초 카드발급 비용으로 500루블 빠져나가고, 2년간 카드 사용을 안 하는 경우 매달 270루블이 빠져나간다. 단, 마이너스가 되는 일은 없다.'
'
그 외에 여직원께서 "스베르방크 ATM은 바로 밖에 있다. 카드는 바로 사용 가능하다" 등등 설명해 주었습니다.
카드 발급에는 약 5분 정도 걸렸어요. 참쉽쥬?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서 유머니카드 앞으로 신규 입국자에게 많이 이용될 것 같습니다.
유머니 사무실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스베르방크 ATM 기기에 가서 사전에 가져온 250달러를 환전한 17500 루블을 유머니카드에 넣었습니다.
여기서 바로 수수료로 500루블이 바로 차감된 후, 바로 17000루블 들어있다는 내용이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제 체크카드처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되었어요.
여기에 사전에 얀덱스앱 및 얀덱스고 택시앱 깔고 로그인 해놓은 후에 유머니카드를 결제카드로 연결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그렇게 순탄치 않았다"
라고 써야 할 듯한데, 그렇지 않고 너무 빠르게 잘 이루어져서 놀랐답니다. 가족들도 많이 기다리게 하지 않아서 특별히 무얼 사먹으라고 할만한 여유도 없었습니다.
러시아에서 택시를 타려면 얀덱스고 앱을 미리 깔아놓고 회원가입까지 해놓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카드를 만든 후에 payment 에 연결시키는 건 아주 쉽습니다.
이후에는 얀덱스고 에서 콜택시 부르는 경우 모든 비용이 유머니카드 에서 빠져 나갔어요. 팁도 줄 수 있는 시스템이 있어서, 특별히 친절한 기사님께는 팁도 30-50루블 정도 드렸습니다.
택시 부를 때 특별히 주의할 건 없지만, 어디나 그렇듯 약간의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나는 경우는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어플에는 택시C6 으로 오라고 떠서 거기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보다 한칸 더 나아간 곳으로 오고 있는 택시를 캐치해서 재빠르게 뛰어가서 탔습니다.
공항에서는 항상 긴장하시겠지만, 택시 잡을 때에는 더 긴장하고 어디에 나의 택시가 오고 있는 지 주의하면 좋을 것 같아요.
택시 잘 잡아서 숙소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모스크바 날씨가 요즘 상태가 이상해서 중간에 엄청난 폭우도 한번 경험하였습니다. 덕분에 택시에서 내릴 즈음에 모스크바의 조악한 배수시설 덕분에 비와 함께 신발이 약간 젖는 정도의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그래도 무사히 러시아땅을 밟음에 감사드리며, 저녁식사 만찬을 위해서 밖으로 나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