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나의 취미
다이어리를 작성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취미이다.
그래서 매년 연말이 되면 나는 다이어리를 고른다. 좀 더 아기자기한 것으로 할까? 이번에는 좀 성숙해 보이는 것으로 고를까? 뭐 그렇게 여러 다이어리를 사용했다.
물론 대부분의 다이어리는 어느 정도 쓰다가 중간중간 빈 공간이 생기고 그러다 보면 빠진 공간이 마음에 안 들어서 끝을 보지 못한 경우도 많았지만 적어도 월간 계획표만큼은 최선을 다해서 쓰고 그렸다.
내가 이제까지 사용해 오던 다이어리는 캐릭터 다이어리나 예쁘게 꾸미기 좋은 다이어리였다. 그래서 월간 계획표에 나의 한 달을 그리고 쓰고 주간 계획표에는 짧은 일기 형식으로 써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다이어리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좀 더 체계적인 계획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다 포함할 수 있는 다이어리를 생각하다 보니 3P 다이어리를 보게 되었다. 여러 장의 다른 페이지를 넣을 수도 있고 뺄 수도 있어서 내 업무 관련 정보들도 넣을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또 유튜브를 확인하다 보니 PDS 다이어리가 보였다. 주간 계획을 아주 제대로 쓰고 피드백까지 할 수 있는 다이어리였다. 둘 다 좀 더 체계적으로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조금 다른 부분이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두 다이어리를 다 사고 싶었으나 그것은 욕심이자 낭비였고 그렇게 일단 내년은 3P 다이어리를 써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작년에 이 다이어리를 사놨었기 때문에 속지만 구입하면 되는 것이었다.
사실 작년에 3P 다이어리를 사서 매일의 시간을 기록해보려고 했지만 오히려 다이어리를 쓰는 시간이 더 드는 것 같아 부담이 되었고 그래서 몇 주 쓰다 말고 원래 다이어리로 갈아탔었다. '음.. 이 다이어리는 내 스타일은 아니군'이렇게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번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다. 일반 다이어리와 달리 하루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를 다 기록하고 파악할 수 있고 더 많은 계획들을 써보자는 마음에서 말이다.
다이어리를 쓰다 보면 그때의 나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고 중요한 일들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또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생각들을 기록할 수 있어서 좋다.
나는 꾸준히 다이어리를 쓰지는 못한다. 항상 한 해 중 많은 날의 기록이 빠져있다. 하지만 다이어리 쓰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한 해의 나의 삶을 알 수 있는 기록이기에.
유튜브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다이어리를 정교하게 기록하거나 귀엽고 깜찍하게 꾸미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평범하고 지루해 보이는 다이어리를 포기할 수는 없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다이어리를 쓰리라. 쓰는 어른이 쓰는 할머니가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