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를 넘기고, 지혜의 운을 찾으며,
지식의 모래로 성을 쌓고 있어.
하지만 늘 망각의 바람에 흩어지는
나의 기억력이여
기억할 수 없는 고백으로 무거운 순간에
글자와 수식의 홍수가 밤낮으로 흘러,
끊임없이 집착해 보지만
내 머릿속은 외로운 빈방처럼 너무 커.
문제와 틀린 답 사이,
혼란과 공허함이 속삭여
계속되는 질문의 미로,
빠져나가지 못해 흘러가는 시간의 끝엔
늘 시험의 순간이야.
다행히
머리는 한계라도, 의지는 무한한 탓에
난 오늘도 책을 펴고, 펜을 들어.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