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3년 차 연인이 있다. 한 명은 상대방을 소유하려 한다. "오늘 누구 만났어?", "왜 답장이 늦었어?"라며 상대방의 모든 행동을 확인하려 한다. 친구 만나는 것도 간섭하고, 스마트폰을 수시로 확인한다. "사랑하니까 그러는 거야"라고 말하지만 상대방은 숨이 막힌다. 서로에 대한 의심과 불신이 쌓여가고, 결국 관계는 냉랭해진다.
다른 연인은 서로와 소통한다. "오늘 어땠어? 힘든 일 있었어?"라며 상대방의 마음을 궁금해한다. 각자의 시간도 존중하고, 친구들과의 만남도 응원한다.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지만 강요하지는 않는다. 믿음을 바탕으로 한 대화가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든다. 결혼 후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서로에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한다.
자녀를 둔 두 명의 부모가 있다. 한 명은 아이를 소유물처럼 여긴다. "내가 널 위해 얼마나 희생했는데", "부모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해"라며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려 한다. 아이의 진로도 성적도 모두 자신이 정한다. 아이가 다른 의견을 내면 "배은망덕하다"며 화를 낸다. 아이는 점점 부모와 거리를 두고, 성인이 되어서는 연락도 끊는다.
다른 부모는 아이와 소통한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왜 그런 기분이 들었을까?"라며 아이의 마음을 들으려 한다. 실수를 해도 함께 해결방법을 찾는다. 자신의 기대보다 아이의 행복을 우선시한다. 아이도 부모를 친구처럼 여기며 무엇이든 터놓고 이야기한다. 성인이 되어서도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가 된다.
이게 '소유'와 '소통'의 차이다.
소유하려는 사람은 상대방을 통제하려 한다. 자신의 불안감을 상대방에 대한 지배로 해결하려 한다. "내 것"이라는 생각에 갇혀 상대방의 자유와 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두려움에서 나온 행동이다. 관계는 감옥이 되고, 서로는 간수와 죄수가 된다.
소통하려는 사람은 상대방을 존중한다. 각자의 독립성을 인정하면서도 마음을 나눈다.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성장을 응원한다. 문제가 생기면 함께 해결하고, 기쁨도 함께 나눈다. 관계는 서로를 자유롭게 하는 공간이 되고, 둘 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한다.
좀 극단적이지만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연금술사》 작가 파울로 코엘료는 한때 자신의 책을 불법으로 공유해도 좋다며 스스로 해적판 PDF를 배포했다. 출판사들은 "미쳤다"라고 했지만, 그는 "책은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하는 것"이라고 믿었다. 저작권을 내려놓고 자유롭게 공유하도록 했더니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책을 구매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책은 전 세계 83개국 언어로 번역되며 수천만 부가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인도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जो हाथ में रखो, वो उड़ जाए; जो छोड़ दो, वो पास आ जाए"(조 하트 메인 라코, 보 우드 자예; 조 초드 도, 보 파스 아 자예) - "손에 쥐려 하면 날아가고, 놓아주면 가까이 온다." 인도 철학에서는 집착을 버리고 자유로운 관계를 맺을 때 진정한 행복이 온다고 본다. 타고르의 시에서도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자유"라고 노래했다.
MIT 경영대학원의 조직심리학 연구에 따르면,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직원들을 엄격하게 관리하려는 회사보다 자율성을 보장하고 소통을 중시하는 회사의 직원들이 더 높은 성과를 냈다. 10년간의 추적 조사 결과, 소통 중심 조직의 이직률은 절반 이하였고, 혁신 지수는 3배 이상 높았다.
심리학에서는 "심리적 리액턴스"라는 현상이 있다. 자유를 제한당하면 오히려 그것을 더 원하게 되는 심리다. 소유욕이 강할수록 상대방은 더 멀어진다. 반면 자유를 보장받으면 안정감을 느끼고 자발적으로 가까워진다.
소유는 움켜쥐려 할수록 빠져나간다. 소통은 열어둘수록 채워진다. 소유로 얻은 관계는 의무적이지만, 소통으로 이룬 관계는 자발적이다.
소유 말고 소통을 택하라. 통제하려 하지 말고 이해하려 하라. 묶어두려 하지 말고 함께 성장하라.
사랑은 붙드는 것이 아니라, 머물게 하는 것이다.
가까워지고 싶다면, 자유롭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