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닮고 싶다

by 카밀리언

처음에 내가 반한 건


손오공의 근두운이란 이름으로
마음껏 세상 위를 달리며
산도 강도 바람도 가볍게 건너는
그 무게 없는 자유였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순간마다 바람결에 몸을 갈아입으며

어느 순간도 머물지 않는

너의 변주가 부러워


비를 머금어 갈라진 땅을 적시고
눈부신 햇살 앞에서는
그늘이 되어 사람들의 어깨를 덮어주는


그 모든 것을 선물하고도
끝내 발길을 묶지 않는 너


잡히지 않아 더 자유롭고
흩어져도 흔적이 남는 존재


나는 너를 닮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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