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내가 반한 건
손오공의 근두운이란 이름으로마음껏 세상 위를 달리며산도 강도 바람도 가볍게 건너는그 무게 없는 자유였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순간마다 바람결에 몸을 갈아입으며
어느 순간도 머물지 않는
너의 변주가 부러워
비를 머금어 갈라진 땅을 적시고눈부신 햇살 앞에서는그늘이 되어 사람들의 어깨를 덮어주는
그 모든 것을 선물하고도끝내 발길을 묶지 않는 너
잡히지 않아 더 자유롭고흩어져도 흔적이 남는 존재
나는 너를 닮고 싶다
<노스펙 자소서> 출간작가
웹소설 '처맞으며 레벨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