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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민 Sep 17. 2022

별 한입 깨어물면 달콤 짭짜름한 맛이 날까?

야간 스쿠버다이빙 :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더욱 반짝이고.

시각마저 차단되는 어둠 속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닷속 푸른 별, 플랑크톤. 내가 야간 다이빙을 사랑하는 이유다. 


어스름한 저녁, 다이버들이 야간 다이빙을 준비한다. 고요한 바닷속, 저마다 빛을 내는 밤 생물들을 만나는 시간, 칠흑 같은 어둠에 오롯이 잠식되는 시간. 랜턴으로 절벽을 비추면, 밝은 불빛에 깜짝 놀란 거북이가 꿈뻑 꿈뻑 졸린 눈을 비비며 저 멀리 날아가고, 바위로 몸을 위장한 문어는 틈 속에서 먹이를 찾는다. 


야간 다이빙의 하이라이트는 플랑크톤이다. 랜턴을 끄면, 시각마저 차단되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 홀로 남겨진 느낌이 든다. 그럴 땐 재빨리 좌우로, 위아래로 손을 흔들어 반짝이는 푸른빛 플랑크톤을 만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더욱 빛을 내는 은하수처럼, 플랑크톤은 어두운 바다에서 더욱 찬란히 빛난다. 플랑크톤을 보고 있으면, 어둠을 왜 이제까지 사랑하지 않았는지, 어둠을 충분히 바라보지 못했는지 반성하게 되는 것이다.  


"나를 만나고 싶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천천히 손을 휘저어봐. 더 이상 어두운 밤을 무서워하지 마. 나는 어두울수록 더 빛나는 바닷속 푸른 별이야"


바다 속 반짝이는 푸른 별, 플랑크톤은 달콤 짭짜름한 맛이 나던데, 별도 한 입 깨어물면 달콤 짭짜름하나 맛이 날까? 세상도 한 입 깨어물면, 달콤 짭짜름할까? 혹시 모르니 한 번 앙하고 깨물어볼까?


바닷속 플랑크톤과 하늘 위 별들이 반짝이던 그 밤 이후, 나는 더 이상 어둠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칠흑에 가까울수록 더욱 쉽게 찾을 수 있는 찬란한 빛을 찾아 고요한 어둠 속에 몸을 기댈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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