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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인드가드너 Oct 24. 2021

튼튼한 마음 뿌리 만들기 - 바디 프로필 도전하기

바디 프로필은 결과가 아닌 과정 프로필, 부작용을 유의할 것

바디 프로필은 결과가 아닌 과정 프로필

바디 프로필은 운동을 하는 목표가 아니라, 과정을 보상해주는 결과물이었다.

운동의 꾸준함이 매너리즘이 되는 순간이 올 수 있다. 사람들은 모두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때론 매너리즘을 겪는 법이다. 그리고 이런 매너리즘에는 때로는 아주 큰 보상으로 대응해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바디 프로필을 찍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운동을 꾸준히 이어온 나 자신에 대한 보상이었다. 8년이나 꾸준히 운동을 해온 나이고 이러한 과정은 내 정신적 뿌듯함 뿐만 아니라 내 몸의 체력으로도 분명히 정직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 스스로도 꾸준함을 시각적으로 기억하고 싶을 때가 있기 때문에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과제를 스스로 부여하는 것이 필요했다.


어쩌면 바디 프로필이라는 멋진 결과를 본 사람들은 내가 정말 운동을 좋아해서만 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물론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중요한 동기지만, 운동에 새로운 자극 점을 주기 위한 계기이기도 하다. 그리고 바디 프로필이라는 도전과제를 차근차근 올라가는 것이 성취감이라는 긍정적인 감정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만큼 바디 프로필을 찍는 기간은 유독 내가 힘든 일이 많다는 이야기기도 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나는 해결되기 어려운 것들이 있을 때마다 운동을 하며 내 뿌리를 다졌으니까.


새로운 운동법을 시도하는 전환점이 될 것 같다는 판단도 들었다. 바디 프로필을 결심함으로써 그간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운동 방법들을 시도해볼 것이고 새로운 경험치가 쌓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바디 프로필 생각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작년에는 기구 필라테스와 헬스 기구를 이용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새롭게 시도했고, 그럼으로써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운동에 대한 관점이 생겼다.


예를 들어, 필라테스는 확실히 근육을 스트레칭해주는 느낌과 자세에서의 균형을 잡기 위해 코어를 쓰는 느낌이라면, 헬스 운동은 근육의 이완 대신 수축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원하는 근육을 최대한 펌핑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다.


어느 누구나 매일 조금씩이라도 스스로 계획을 세워 운동하는 노력을 무시할 수 있을까. 어떤 운동을 하는 사람이어도, 어떤 운동을 하는 사람의 노력은 쉽게 평가할 수 없다. 그동안 잘해왔기에 인정해주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했으니 더욱 발전할 수 있고, 무엇보다 더 잘해보자는 나 스스로에 대한 보상이었다. 바디 프로필은 앞으로의 과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앞으로 잘 해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깔려있는 선택이었다.




바디 프로필을 추천하냐고요? 

바디 프로필은 내가 좋아질 수도, 싫어질 수 있는 양날의 검


나는 자기 보상을 위해 바디 프로필을 스스로 해보았지만, 모두에게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그렇고, 운동하는 주변 지인들도 그렇고, 바디 프로필 결과물을 받으면 뿌듯하고 좋은 것은 맞지만 그렇지 않은 순간들도 많다. 특히 내 몸이 내 마음처럼 안 되는 경험을 넘어, 내 멘탈도 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느낌을 받는다.


원래 바디 프로필은 운동선수들이 시즌기 몸의 가장 좋은 상태일 때 사진으로 기록을 남김으로써 자신의 홍보용으로 썼던 것이 기원과도 같지만, 최근에는 일반인 사이에도 많은 다이어트 결과 기록용으로 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유행이 된 만큼 반면 많은 사람들에게 바디 프로필은 부작용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실제로 포털 등에 '바디 프로필 부작용'을 검색하면 수많은 사람들의 부작용 후기들을 접할 수도 있고, 그리고 바디 프로필이 끝난 직후 극심한 요요 현상으로 인해 몸을 더 미워하게 되거나, 더 건강을 해치는 경우도 꽤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바디 프로필이 너무 획일화된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은 큰 문제다. 평소 진행해온 운동의 유무 및 경력과 상관없이, 개인의 신체적인 상황에 상관없이 극단적이고 획일화된 신체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에, 사실 그 기준에서 벗어나면 실패한 것 같은 일종의 패배의식을 준다는 점이 있다. 운동을 열심히 해도, 한 것 같지가 않다는 기분이 계속 든다.


바디 프로필은 자신의 몸을 더 아껴주기 위해서 목표로 선택되어야 하는 것이고, 어떤 결과와 상관없이 노력한 자체로 모든 바디 프로필은 아름다운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보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스스로 충분히 깨닫고, 획일화된 선택지를 벗어나도 스스로의 몸을 최우선으로 아껴줄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 시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이렇게 생각하던 나 스스로도, 수많은 바디 프로필 레퍼런스에서 허우적거리며 준비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어떤 샵을 선택할 것인지, 근육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서 태닝은 꼭 해야 하는지, 어떤 운동으로 몸을 관리해야는지, 바디 프로필의 필수 운동 요소처럼 보이는 PT는 꼭 받아야 하는지, 체지방률은 몇 퍼센트까지 빼야 하는지, 골격근량은 어디까지 늘려야 하는지 정말 끊임없는 고민이 이어졌다. 솔직히 제대로 된 바디 프로필 자체가 존재하긴 하는지! 그냥 체지방률만 따져 봤을 때도 솔직히 체지방을 극단적으로 아주 많이 뺀다고 똑같이 그 느낌이 나는 것도 아니고, 사람마다의 지방층의 두께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오히려 얼굴살이나 가슴, 힙이 죽어 보이는 것 때문에 일부러 볼륨감 있는 선에서 몸을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솔직히 어떤 몸이든, 내가 만족하는 게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누구도 나에게 바디 프로필을 찍으라고 강요한 적도, 잣대를 강요한 적도 없다.


바디 프로필을 끝낸 입장에서 돌아보자니, 바디 프로필을 준비하는 과정 자체는 운동과 다이어트 등에 대한 생각과 나만의 취향 및 기준을 파악하는데 꽤나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이런 기준들에 대해서는 자기만의 기준을 세우면 마음이 정말 편해지는데, 문제는 이러한 고민을 충분히 해보지 않고 샵을 예약하고 운동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의문점에 부딪힌다는 점에서 나온다. 나는 기존에 운동을 꾸준히 해왔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바디 프로필을 선택해서 약간의 나만의 기준을 세운 채 들어갔음에도 수없이 사회가 원하는 듯한 기준과 내 기준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내 기준조차 내가 정말 스스로 원하는 기준일까, 스스로 생각해보기도 했다. 


생각이 무척이나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동시에 잘 정리하면 스스로 좋은 방향으로 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바디 프로필을 찍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운동을 열심히 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을 주고 바디 프로필을 계기로 운동 더 꾸준하기, 그리고 나를 더 아껴주기'


각 사람마다 운동을 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각자의 기준이 중요하겠지만 나는 어떤 선택이든 각자를 미워하는 방향으로, 패배의식을 주는 방향으로 바디 프로필이 활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나를 제일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은 나니까. 내가 성취감을 느끼는 과정에서 더해줄 수 있는 적당한 보상심리로, 좋은 방향으로 활용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주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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