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J 에게

호우시절

by 시인 화가 김낙필 Dec 25. 2024
아래로



욕심 없이

진실하게 날 사랑해 준 사람


잠들 때나

운전할 때나

밥을 먹을 때도 나를 잊지 않았던 사람


감기로 콧물을 흘리면서도

영상편지를 보내줬던 사람


아무것도 바라는 것 없고

줄 것만 생각하던 사람


가슴까지 아낌없이 주던 사람

그러나 한 시절 머물렀다 간 사람


나를 향했던 그대의 마음을 억합니다

이제 나를 사랑해 줄 그 누구도

그 어디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는 날까 호우시절 그 기억을 잊지 않고 가져가려 합니다


내게 한없이 무한했던 그 사람을 생각합니다

그때 당신을 만나지 않았다면

아마 나는 무지렁이로 살았을 겁니다


그때 그 마음에 감사합니다

고맙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왜 살았을까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