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람 Apr 09. 2022

6.반려식물에 도전하다

이름은 포도 궁뎅이 버섯


내 손이 똥 손인지 이전엔 잘 몰랐다.

우리 집에 선물로 들어온 식물들이

하나둘씩 시름시름 않다가 천국으로 가는 걸 보면서

 나에겐 식물을 잘 키워내는

재주가 없다는 걸

똥 손 중에 똥 손이란 걸 깨달았다.


나에겐 어렵기만 한 식물 키우기다.

어떤 식물은 물을 좋아해 많이 주어야 하고,

어떤 식물은 물을 조금만 주어야 한다.

어떤 식물은 볕을 좋아해

볕이 잘 드는 창가에 놓아야 하고,

어떤 식물은 그늘을 더 좋아하는 식물도 있다.


식물 초보 집사일 때,

난 참으로 많은 식물들을 돌아가시게 했다.


원인도 몰랐고, 공부를 해야 하는지도 몰랐다.

때에 따라 영양제나 분갈이가 필요한 지도....

정성도 부족했고, 지식도 부족했다.


길고양이 포도의 집사가 되어

사랑을 듬뿍 주며 키우다 보니

이젠 조금씩 반려 식물에도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근거 없는 묘한 자신감도 올라왔다.


마침 그럴 기회가 왔다.

 지인이 선물해준 버섯 키우기 키트로

반려식물 삼아 키워 보기로 했다.

매일매일 열심히 물을 주고

사랑의 말도 건네주었다.


매스컴을 통해

사랑의 언어를 듣고 자란 식물은

병에 잘 걸리지 않고

건강하고 예쁘게 자란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사랑해. 나의 반려식물아~,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라~"


나의 정성이 통했는지 통통한 버섯들이 탱글탱글 올라온다.

너무 귀엽고 통통해서

이름도 붙여주었다.

이름은 " 포도 궁뎅이 버섯" 이다

우리집 고양이 포도의 엉덩이 처럼 통통하고 귀엽다.


기존에 있는 "노루 궁뎅이 버섯" 이란 이름에서 힌트를 얻었다.


포도의 궁둥이?


어딘지 모르게 닮았다.

내 눈에만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반려식물 "포도 궁뎅이 버섯"도 고양이 포도와 함께

튼실하게 자라고 있다.


서서히 식물 똥 손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 같다.

다음번엔 더 다양한 식물에 도전해 보고 싶다.


이전 05화 5.나도 공부 할꼬양~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