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osoceo Apr 20. 2020

다양한 방법으로 나만의 방식으로 살기

남의 시선 신경 쓸 겨를도 없습니다...

20대 때도, 30대 때도 '아직 젊다', '아직 한창이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솔직히 이때가 한창이어야만 100년을 평범하게 살 수 있겠죠...) 그런데 제가 20대 때도, 그리고 30대인 지금도, 그 한창인 사람들을 만나서 대화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생각하는 방식은 너무나도
획일적이고, 단편적이네....'


정확히는 회사 생활, 특히 돈(월급)에 관해서 직장 동료 혹은 선후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이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나이는 아직 한창이지만 일하는 방식이나 돈 버는 방법에 대해서는 굉장히 좁게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돈을 벌려면 회사를 다녀야 된다', '돈을 많이 벌려면 회사가 연봉을 올려줘야 된다', '개발자가 퇴사하고 개발 안 하면 다른 거 할 게 있어?' 등등..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


퇴사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만나는 사람마다 매번 비슷한 멘트와 느낌을 저에게 전했습니다. "너 대단하다", "부럽다", "너처럼 살아야 된다" 겉으로는 이렇게 말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굴 표정이나 말투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얘는 나이 먹어서도 이러네'

'대기업 다니고 있는 내가 퇴사한 너보다 더 우월하다'

'내 상황이 너보다는 괜찮지'


나이 값 하기 위해서는 회사에 다녀야 되고, 다니고 있는 그 회사로 나의 가치와 사회적 지위가 매겨지는데 나이 삼십 넘어서 퇴사를 했으니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 그 사람들은 저에 대해서 또 비슷한 생각을 할 수 밖에는 없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속해 있는 무리에 끼지 못하면 우리는 굉장히 불안해합니다. 그러한 무리에 들어가서도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는 등의 튀는 행동하는 것을 스스로는 굉장히 피하고, 남이 하면 이상하게 쳐다봅니다. 처음에는 그렇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대부분이 크게 다르지 않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도 이상할 건 없어 보입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 너는 불안한 거야'

'회사가 주는 월급을 받을 수 없으니 이제부터 너는 돈을 벌 수가 없어'

'나는 남들처럼 회사에 다니면서 월급을 계속 받고 있으니 내가 너보다는 훨씬 좋은 상태야'


조금만 대화를 해보면 어렵지 않게 상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보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게 틀린 건 아닙니다. 대한민국이라서가 아니라 세상 어디에 가도 고정적인 수입이 없어지면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머지않은 시간 내에 불안한 상황이 되는 건 맞으니깐요. 그냥 "팩트"입니다.


바로 이 "팩트"와 위에서 언급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그 생각들이 퇴사한 시점부터 저를 힘들게 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며, 또 가끔은 제 선택을 후회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퇴사해서 무엇을 시작하기 전부터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것들의 압박과 싸움에서 이겨야만 합니다. 


그리고 퇴사한 지 3년이 된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저는 아직도 퇴사 중인 상태입니다. 정확히는 다시 취업할 일이 없는 개인 사업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에도 비슷한 질문을 합니다.


"뭐 하면서 돈 벌어?"

"좋은 아이템 또 뭐 없어?"


그럼 전 또다시 한번 그 사람들의 획일적인 생각을 확인하게 됩니다. 돈을 번다는 게 꼭 한 가지 일만을 해서 벌 필요는 없는 건데 왜 나한테 명확하게 무엇을 하는지를 물어보지? 위의 질문을 받으면 명확하게 답변을 해줄 수 없습니다. 나는 이것저것 하니까... 본업이었던 개발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블로그, 온라인 판매, 무역, 주식, 부동산, 수업, 컨설팅을 통해서 돈을 벌고 있으니까...


그럼 좋은 아이템은 왜 찾는 거지? 

좋은 아이템 있으면 퇴사해서 사업한다고? 

좋은 아이템이 없어서 회사를 못 나가고 있다고? 


사업을 하면서 실제로 좋은 아이템이었던 걸 1년에 한 개 꼴로 매번 우연히 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템이 3개월이 지나서도 좋은 아이템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좋은 아이템이 있어서 사업을 하겠다는 그 사람한테 알려주면 그 사람은 대박이 나지 않는 이상 계속 좋은 아이템을 찾아야 되고, 그렇지 못하면 결국 다시 재취업을 하거나 자영업을 해야 합니다. 


아! 그 사람은 대박을 노렸던 건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번에도 비슷하게 사업이라고 하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인식이 있는 건 아닐까?


저는 여러 가지를 합니다. 그 말은 어느 하나도 깊이 있게 들어간 것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럼 또다시 한번 사람들은 저를 안타깝게 쳐다봅니다. 


'이것저것 살짝살짝 건들면서
간만 보고 있구나...'


꼭 하나의 전문가가 되어야만 하나?

어떤 분야에나 일인자가 있고, 천재들이 있는데. 꼭 그런 사람들과 경쟁하는 위치까지 가야만 하나?

어떤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없으면 무조건 회사만 다녀야 하는 건가?

사업은 대박 아니면 다 실패하는 건가?


사람들이 제 사업에 대해서 물어볼 때 꼭 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저는 성격/능력 상 대박은 못 내고, 초/중박을 내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생각해 보니 초박이라는 말은 존재하지도 않는 이상한 단어네요)

어떤 분야에서 피 튀기면서 경쟁하는 지점까지 가지 않고, 적당히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또 다른 걸 하고, 또 적당한 괘도에 오르면 또 다른 걸 하는 식으로 사업을 합니다. 그래서 늘 쓸데없이 바쁘고, 그렇다고 돈을 왕창 벌지도 못합니다. 그런데도 회사 다닐 때보다는 좋습니다. 진짜 이상하게도 저축도 하게 되고, 그 찾기 힘든 사업 아이템들도 하나씩 저도 모르게 나타나 줍니다. 또 그 아이템들끼리 막 뒤섞여서 생각하지도 못했던 시장을 찾게 해주기도 합니다. "너 뭐 하면서 돈 벌어?"라고 질문한 사람들에게 설명해도 이해하기 어려울 겁니다. 저조차도 상상하지 못한 아이템과 회사에서는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니깐요!


한 번도 만져 보지도 않았고, 보지도 못한 물건을 소비자에게 팝니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해외직구 사업을 합니다.

혼자 일하는 데 사무실의 평수가 48평이 넘습니다. 그런데 공짜입니다.

재고 없이 물건을 팔고 있기 때문에 따로 창고가 필요 없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은 스마트폰, 노트북, 인터넷만 있으면 할 수 있습니다.


계속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한테는 저에게는 현실인 이 상황을 설명해 줄 방법이 없습니다.


제 닉네임이 왜 SoSoCEO일까요?

약간의 언어유희입니다. 


[대박은 내지 못하고 "소소"하게 이것저것 하는 그저 그런(soso) CEO]


뭐 하나 좋은 의미는 없지만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고 있는 CEO이면 전 만족합니다.

혹시 CEO라는 단어도 수백 명의 직원이 있는 회사의 대표만이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내가 나를 경영하고, 스스로 만든 소소한 시스템들을 경영하면서 3년을 버텨왔고, 앞으로 계속해나갈 건데 CEO 붙여도 되지 않을까요?

이전 04화 나를 브랜드로 만들어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