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가만히 점심값 벌기 #7
하루가 이렇게 다를 수가 있네요. 출근할 때보다는 상대적으로 늦게 일어났지만 아침도 먹고, 공원에 가서 산책도 하고, 카페에 가서 책도 읽고, 평소보다 더 많은 생각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날 좋은 공휴일에 오후이네요! 게다가 평소보다도 덜 피곤합니다. 늦은 점심을 먹고 집에 돌아와서 글을 쓰는 지금도 날이 너무 좋아 오피스텔도 더운 느낌이 있습니다. 이런 여유는 물론 주말이기도 하지만 오늘부터(사실상 어제부터) 황금연휴이기 때문이죠. 너무 오랜만에 이런 여유를 즐겨서 그렇지 당연히 시간이 자유롭다면 이런 여유를 많이 부렸을 거지만 월급쟁이인지라 이런 휴일이나 연휴가 아니면 가지기 힘든 시기입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사람 많은 카페보다는 조용한 공간이 좋아졌지만 조용한 공간보다는 새로운 공간을 더 선호하는지라 처음 가보는 카페에 들어가서 책을 읽기 시작합니다! 동네 시립 도서관에 오랜만에 갔더니 제가 평소에 보고 싶어 했던 신간도서가 있더라고요! 게다가 모두 다 대여 가능!!! 어차피 이번 주는 어디 안 가니 책이나 봐야지 하고 세 권을 싹 빌렸습니다. 2주 내에 반납해야 되는데 정말 너무너무 보고 싶어 했던 책이라 다 읽을 자신이 있었고, 실제로 하루 만에 한 권 다 읽고 다른 책 읽고 있습니다!
정말 두 권 다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책이지만 배민(배달의 민족)에 대해서는 예전에 글을 올렸던 것이 있으므로 오늘은 '부자아빠의 세컨드 찬스 - 위기야말로 두 번째 기회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월급 아닌 돈을 벌게 해 준 부자아빠 시리즈
오래전에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이슈가 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 이슈와는 별개로 저는 군대에 있을 때 이 책을 읽었는데 정말 이 책을 저의 소비 성향이 바뀌었고, 투자라는 거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직도 기억하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표현은 제 임의로 한 거지만, 그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집이나 자동차는 재산이 아니라 부채이다
현금 흐름을 만들어 주는 소비를 해라
저축은 어리석은 짓이다
부자는 돈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지금에 와서는 (물론 제가 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도 그럴 수 있었겠지만) 진부한 표현일 수도 있고, 이미 다 알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위의 써진데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겁니다. 대부분이 위의 문구들이 말하려고 하는 바와 반대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제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위의 내용들을 계속 기억하면서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말하려고 하는 걸 실천하려고 해왔고 지금까지도 실천 중입니다. 그만큼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이 저한테 준 영향은 정말 엄청납니다.
제가 실제로 투자한 오피스텔과 공용 밴드 연습실, 셰어 사무실, 투자, 절대 하지 않는 저축은 모두 저 책을 읽었기 때문에 실천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제가 일하지 않는 곳에서도 수익을 발생시켰고, 집과 같은 부채가 될 것들을 부채가 아닌 자산이 되도록 소비를 했으며,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월급 이외의 수익 즉, 제가 없는 곳에서도 수익이 발생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렇게 엄청나게 저한테 영향을 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가 최근에 부자아빠 시리즈를 하나 더 출간했는데 그 책이 부자아빠의 세컨드찬스입니다. 읽으면서 느낀 건 제가 월급쟁이를 벗어나지 못한 건 아직도 부자아빠 저자가 말하려고 하는 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잘못하고 있는 게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나라와 부자들한테 착취를 당하고 있는 그저 만만한 월급쟁이일 뿐이고, 투자라는 것을 했지만 큰 수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손해보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금도 월급을 받고 일하고 있다는 점이 제일 큰 실패입니다. 부자아빠의 세컨드 찬스에서는 봉급은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부자들이 만든 가장 강력한 도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봉급을 주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신체와 정신, 영혼까지 노예로 만들 수 있다.
열심히 일해서 월급 받고, 월급을 열심히 저축하고, 저축한 돈과 대출받은 돈으로 집 사고 차사고... 남들이 다하고 있는 이 모든 행동들이 부자가 더욱 부자가 되도록 일반 서민들이 하고 있는 것들이라는 겁니다. 너무 공감하고 있고,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때도 너무 뼈저리게 느꼈던 내용들인데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거고, 단기간 내에 되지 않는 거라 생각하며, 지금까지의 시간들이 벗어나기 위한 준비기간이었으며, 이를 위해 멀지 않은 시점에 큰 결정을 내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는 중이라 핵심을 알지는 못하지만 읽은 내용 중에 아래와 같은 글도 있습니다.
당장의 돈보다 지식과 금융지식 등의 공부가 필요하다.
지금 보유한 현금을 믿고, 월급을 위해 일하는 건
결국 계속 수탈만 당하는 거다.
도대체 저자가 말하는 두 번째 기회는 뭐지?
이 책을 읽는 거?
회사는 나오는 거?
뭔가 결단을 내리는 거?
생각을 바꾸는 거?
책은 크게 과거, 현재, 미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아직 열심히 과거 편만 보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말하는 두 번째 기회가 뭔지를 모르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이해를 못한 것일 수도... 여하튼 계속 읽을 겁니다. 확실한 건 아직도 제가 너무 모르고, 잘못 이해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실천한 것들이 있고, 지금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들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이 감추고 알려주지 않는 것들
분명 부자들,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 부를 유지하기 위해 일반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않고, 감추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책에서는 그중에 하나가 금융교육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금융교육은 전혀 하지 않고, 입시와 같은 창의력, 천재성을 죽이는 교육만 한다는 겁니다. 뭔가 자신들과의 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인 금융과 관련된 교육은 전혀 실행하지 않고, 경쟁을 통한 취업, 그리고 빚을 지게 하고 열심히 저축을 하게 하고, 세금을 부과해서 부자들만 더욱더 부자가 되게 한다. 음모론이라고 하면 할 말 없지만 이게 음모이든 아니든 점차 빈부격차가 커지고 있고, 중산층은 없어지고 있으며, 부자들 중에서도 특정 부류들만 더욱 부자가 되고 있다고 하니 뭔가 구린 게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는 방식으로는 절대 부자가 될 수 없고, 중산층도 힙들 겁니다. 열심히 일하면 세금으로 뜯기고, 저축하는 것만으로도 자신도 모르게 착취당하고 있을 것이며, 겨우겨우 살 수 있을 정도로만 돈을 벌게 될 겁니다. 우리 모두가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의 증인이고, 증거입니다.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것들
하지만 그들이 알려주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착취당하는 우리도 너무 무관심하고 지금의 상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나라를 원망하고, 회사를 원망하면서 로또를 사면서 인생 역전을 꿈꾸고 있는 거 같습니다. 월급 이외의 수익을 올린다, 내가 없는 곳에서도 돈이 벌려야 된다... 이 말을 이해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고 안다고 하더라도 이를 위해 뭔가 하려는 사람은 더 적습니다. 그저 한탄, 원망하면서 현상 유지만 할 뿐입니다. 저도 월급쟁이이니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셔도 상관없고, 어쩌면 무시하는 게 당연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제 생각을 말했을 뿐이며, 당연히 이게 정답이 아니고 더 좋은 방법도 있을 겁니다. 각자에 맞는 그 방법들을 찾아 남 배 불리는 일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계속 발버둥 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