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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soceo Oct 21. 2017

직장이라는 단어의 유통기한

직장이라는 개념이 언제까지 유효할까?

기계를 가르치고 사람을 가르쳐라.


인공지능에 따른 빈익빈 부익부는 기업뿐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이다. 너무 많은 직업, 너무 많은 일자리가 없어지고 부의 편중화가 심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대기업 중심의 평생직장, 주입식 교육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한국은 그 충격이 더 클 것이다.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사회적 의미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한다면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는 것이 눈에 보인다는 것이다.


앞으로 일자리의 문제는 직업을 구제할 것이 아니라 근로자를 구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대학 4년 공부한 것으로 평생 먹고사는 게 불가능해졌다.


T-Times에서 읽은 기사 중 일부 내용입니다. 해당 글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즈음 많은 직업들이 로봇에 의해 대체되고 있고, 앞으로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질 거라고 합니다. 심지어 대한민국에서는 상위 1~2% 여야 될 수 있는 의사마저도 로봇에 의해 대체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의사뿐만 아니라 뒤에 '사' 자가 붙는 직업들이 꽤 많이 이에 해당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마존이 물류 시스템을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계로 대체하면서 예전에는 수십~수백 명이 있어야 가능했던 작업을 관리자 일부만으로도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구글은 인공지능을 통해 구글 데이터 센터의 효율을 올렸으며, 주식 같은 투자 또한 이미 기계의 수익률이 사람을 앞선 지 오래입니다. 뭐 다가오는 미래이든 현실이든 이런 추세는 막을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예전부터 사람은 기계에 의해 대체되어 왔었고,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옛날에 이미 없어졌습니다. 단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의해 그 속도가 더 빨라졌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언젠가는 다가올 현실이었습니다.


그 잘 나가던 금융회사도 지점과 직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카드이자와 ATM 수수료, 대출이자로 편하게 돈을 벌 수 있으니 현실에 안주하다가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이 나오고 결정타로 인터넷 은행이 나오면서 위기의식을 느꼈을 겁니다. 카카오 뱅크는 도대체 어떻게 지금까지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고 있던 시중 은행보다 더 높은 이자를 제공할 수 있는 걸까요? 그냥 단순히 봐도 인건비, 지점/ATM 운영비, 광고/마케팅 비용부터가 기존 판에서는 말도 안 되는 수준으로 절약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카카오 뱅크는 이 모든 걸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써 저와 같은 사용자들은 시중 은행 대비 높은 이자를 받으면서 편안한 이체/결제가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스마트폰 하나가 시중은행에서 수백~수천 명의 사람들이 하던 역할을 대체하면서 한편으로는 그만큼 인력을 줄일 수 있는 토대가 마련이 되었습니다. 당장 금융업에 종사하고 계신 분들은 바로 직격탄을 받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추세는 금융업을 넘어 여러 업계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지 않을까 라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직장

직장이 나와 내 가족, 그리고 우리 가족의 향후 30~40년을 보장해 줄까요?

뭐 개인적으로 평생 회사 다니려고 하면 다닐 수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분명 일하고, 이자 내고, 노후 준비는 생각도 할 수 없는 하루하루의 연속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월급 적다고 회사에 한탄해본들 회사는 계약서에 명시한 만큼만 월급 주면 되는 것이고, 더 준다고 해도 그것이 내 가족의 삶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줄 수 있지는 않을 겁니다.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이 완전히 없어질까?'라는 의문은 들지만 그 수는 줄어들 거고, 계약직 비중이 늘어나는 등 갈수록 직장인들에게 불리해지는 세상이 되지는 않을까요? 이러한 생각들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한다는 거 자체가 제 삶의 마이너스라고 판단을 했고 그래서 퇴사를 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개인사업

직장을 다니지 않는다면 결국 제 일을 해야 될 겁니다. 그리고 저도 그러고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볼수록 이것도 참 무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존의 물류센터, 구글의 데이터 센터, 빅데이터, 인공지능, 알파고, 알파고 제로... 이것말고도 여러가지의 것들을 제 개인의 힘으로는 이길 수가 없을 겁니다. 지금은 뭔가 팔리고 수익이 나지만 결국은 이러한 압도적인 것들과 경쟁하게 되면 저는 어떠한 저항도 할 수 없을 겁니다. 월세 내고, 체인점 하면서 로열티 지불하고, 세금 내면서 경쟁자들과 싸우고, 직원들 월급 주고...  점점 평범한 개인은 뭔가 하기에 진입장벽이 높아지는 거 같습니다. 게다가 직장에 다니면서 안정적으로 월급 받는 것도 점점 쉽지 않은 길이 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게 된 것이 다 이러한 원인들 때문일 겁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참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국 돈은 특정 소수한테 더 몰릴 거고, 그러다 보면 중산층도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요? 정말 잘 사는 부류와 정말 못 사는 부류만 있지 않을까요? ㅎㅎㅎ 뭐 저 혼자 소설 쓰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는 거 같기도 하고요. 단지 오늘 글 하나 읽다가 든 생각이고, 회사 나와서 지금 하고 있는 것들도 답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쓴 글입니다. 퇴사하고 한 달이 조금 안됐습니다. 예정보다 빨라진 퇴사 시기가 고마울 정도로 제가 하고 있는 일들에서 조금씩은 결과가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하는 것들을 앞으로 30~40년을 더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그건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게다가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지금은 잘되는 거 같아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손해 보는 건 아닐까? 결국은 주식 시장의 개미처럼 저도 패자가 되는 건 아닐까? 너무나도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서 혼자 낙오되는 건 아닐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 하나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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