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낡은 작은 차.
어떻게 해야 할지..
미래에 대한 불안.
내가 죽고. 남편이 죽고 난 후의 아이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하는 순간이 있다.
주로 자폐인 아이가 평탄한 일상을 부려. 나아지는구나. 안도의 삶을 살고 있을 때. 아이는 증명하곤 한다.
나아지고 있어도. 나는 자폐라고요~
이유도 알 수 없는 짜증과 싫어를 남발하고, 대자로 누워. 공중부양을 해대면
정말이지 기가 빨린다.
말이. 생각처럼 표현되지 않으니. 많이 답답할 거고. 고집도 점점 세지는 느낌이다.
엄마도 인간인지라, 어르고 달래도 고집을 부리면, 내 안의 마녀가 나타나, 소리를 지르고, 또 다른 나의 모습에 스스로 놀라기도 한다.
어찌해야 할지,
대책이 없을 때.
피난처일지도 모르겠다.
우리 부부는 애를 데리고
드라이브를 한다.
어떤 목적지도 없이.
어떤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을 때.
끝을 알 수 없는 ,
이 오래 참음이 사명이 된 우리의 인생을
견뎌내기 위해.
말없이 드라이브를 한다.
데이트할 때 구매한 새 차는
이제 17년 차가 되었고.
우리 부부. 그리고 아이와 함께
우리의 역사가 되었다.
기쁨. 아픔. 견딤. 슬픔.
그래도 살아가야 한다는 극복까지.
묵묵히 지켜준.
우리의 낡지만 소중한 작은 차.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드라이브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