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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호 May 17. 2019

기분 좋은 밤

기분 좋은 밤



꽃잎이 한 장 살며시 내 어깨로 내려앉는다

벤치에 앉은 너의 슬픔도 내 어깨로 내려앉는다

비스듬히 너의 마음이 나에게 무너지면

기울기만큼 스르륵 나에게 스며들면

마음의 높이가 같아져 

휘청거렸던 슬픔도 자리를 잡는다

말없이 너의 진심이 나의 손에 건네지고

난 그 손을 꼭 잡고 걸어간다


연예가 어울리는 밤

가로등 불빛 아래 벚꽃은 지는데

이별은 쉽지 않다




사랑의 시작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마음의 높이가 같아지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어깨에 말없이 기대는 일은

이해를 구하기보다 진심을 전하는 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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