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한 장 살며시 내 어깨로 내려앉는다
벤치에 앉은 너의 슬픔도 내 어깨로 내려앉는다
비스듬히 너의 마음이 나에게 무너지면
기울기만큼 스르륵 나에게 스며들면
마음의 높이가 같아져
휘청거렸던 슬픔도 자리를 잡는다
말없이 너의 진심이 나의 손에 건네지고
난 그 손을 꼭 잡고 걸어간다
연예가 어울리는 밤
가로등 불빛 아래 벚꽃은 지는데
이별은 쉽지 않다
사랑의 시작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마음의 높이가 같아지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어깨에 말없이 기대는 일은
이해를 구하기보다 진심을 전하는 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