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내린 비로
창밖의 하루가
커피의 빵처럼 부풀어 오르는 밤
일상에 소소함을 드립퍼에 넣고
그리움을 추출해본다
추억이란 온도와
뜸들이기
한 방울 한 방울
필터를 통과한 기억들이
서버에 담기면
쓴 커피가 되기도 하고
향이 머무는 커피가 되기도 하고...
한 잔으로 정리된 하루를 마시다 보면
잠깐 동안
친구의 안부 같은
행복이 머물다간다
비가 오는 날은 공기의 밀도가 높아져
커피의 향이 흩어지지 않고 오래 곁에 머문다.
적당한 온도의 추억거리가 생각나는 날이면
평범한 일상들에서도
진한 향이 추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