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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호 Jul 05. 2016

제비꽃 반지

제비꽃 반지

     

     

     

사랑하지 않는다 하면서

사랑을 들켜버린 그대처럼

몰래 키우다 들킨 마음 

     

부끄럼으로 물든 그늘에 앉아

유난히 닮은 손금을 보며

그대에게 건넨 제비꽃 반지 

     

몰래 키우다 들킨 마음 

수줍게 달아오른 제비꽃




두꺼운 가면을 만들지 못할 풋풋한 나이, 조금만 웃어도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

아무런 욕심없이 좋았던 적, 아무런 기대없이 사랑하고 행복했던 적......


어제 종일 내린 비로 몸도 마음도 조금은 여유를 찾은 느낌이다.

차 한 잔을 마시다가 순수가 조금은 거추장스러운 나이가 된 것이 슬펐다.

그래서 오늘은 순수해지고 싶다.

그냥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나의 모든 것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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