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는다 하면서
사랑을 들켜버린 그대처럼
몰래 키우다 들킨 마음
부끄럼으로 물든 그늘에 앉아
유난히 닮은 손금을 보며
그대에게 건넨 제비꽃 반지
몰래 키우다 들킨 마음
수줍게 달아오른 제비꽃
두꺼운 가면을 만들지 못할 풋풋한 나이, 조금만 웃어도 감정이 드러나는 얼굴
아무런 욕심없이 좋았던 적, 아무런 기대없이 사랑하고 행복했던 적......
어제 종일 내린 비로 몸도 마음도 조금은 여유를 찾은 느낌이다.
차 한 잔을 마시다가 순수가 조금은 거추장스러운 나이가 된 것이 슬펐다.
그래서 오늘은 순수해지고 싶다.
그냥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나의 모든 것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