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다니는 회사가 첫 회사고, 몇 개월 후면 재직 5년 차가 됩니다."
"매일 저녁 울면서 하루를 마무리하고, 회사에서는 극도의 긴장 상태로 일하고 있어요. 몸과 마음 건강을 위해서는 퇴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직 준비를 하나도 못한 상태라서 두렵습니다."
"몇 개월이라도 더 일하면서 이직 준비를 하고, 4월 연봉협상 때 연봉을 올려 퇴사하는 게 논리적으로는 맞는데, 몸과 마음이 지쳐서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전자제품 유통사 5년 차 조이 님
런딩이 / 항공물류 / 영업 / 7년차
저도 7년차에 다다르면서 비슷한 경험을 했어요. 출근만 하면 스트레스로 양볼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심장이 두근거렸죠. 회사를 욕하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퇴사와 관련된 책을 읽고 이직을 준비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주1회씩 휴가를 갖거나, 5일 정도 연달아 쉬면서 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봤어요. 다른 회사로 이직하였을 경우의 장, 단점을 분석해 본 후 내린 결론은 “현재 직장에서 누리고 있는 것들을 놓치기 싫다" 였어요.
그렇게 마음이 정리되고 나니, 일과 시간에는 집중해서 일하고, 일과 이후의 시간에는 운동과 독서 등을 즐기면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게 되었어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열심히 일해온 자신에게 칭찬을 건네 주세요. 자신을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한 휴식의 시간을 마련해 주시고요. 휴식 시간을 갖고 난 후 결정하면, 어떤 선택이든 본인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거예요.
뽀로로 / 데이터업계 / 분석&CEO / 10년차
저는 컨설팅회사에서 숨막힐 정도로 바쁜 2년의 시간을 보내고 이직 준비 없이 퇴사했어요. 퇴사 후에는 이직 걱정은 완전히 차단하고 헬스와 취미활동에만 집중했고요. 그렇게 3주를 보내고 나니 하고 싶은 일이 고개를 내밀더군요. 지금은 일을 못 구하면 어떡하나 싶었던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원하는 일을 하며 바쁘고 즐겁게 일하고 있어요.
조이님이 지금 하고 있는 걱정과 두려움이 생각보다 일어나지 않을 일, 아주 작거나 금새 지나갈 일일 수 있어요. 내가 느끼고 있는 두려움이 어디에서부터 오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무엇을 해야할지 깨닫게 되실거예요.
회사라는 안전지대를 잠시 벗어나 지내보는 것도 생각보다 괜찮아요. 저는 오히려 왜 진작에 안했나 싶을 정도로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인생을 살아가는데는 생각한대로 일이 풀리지 않더라도 그 과정을 즐기는 마음의 여유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조이님의 인생을 온 마음으로 응원할게요.
Summer / 제조업계/ 사무직/ 3년차
매일 저녁 울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신다는 말에 답변을 적게 되었어요. 저도 그랬던 경험이 있거든요. 저는 당시의 우울감과 좌절감을 걷기와 휴가로 극복하고 이직했어요.
우울할 때마다 근무 중이든, 퇴근 후든 항상 걸었어요. 우울할 때 실내 공간에 갇혀 있는 것보다 밖으로 이동해서 걸으면 생각 정리도 되고 기분이 나아졌어요. 나를 힘들게 하는 공간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에서 휴가도 추천드리고 싶어요.
직장을 다니면서 이직을 준비하는게 좋겠지만 견디기가 너무 힘들고 고정적인 수입 없이도 몇 개월간은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다면 퇴사하고 휴식의 시간을 갖어보세요. 조이님은 아직 젊고, 5년 안에 팀장을 달 정도의 능력 있는 분이니까요.
저는 “이직 후 다른 회사에서도 이러면 어떡하지?” 라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힘들었던 회사와 업무를 떠나 다른 자리로 오니 행복을 느끼며 일할 수 있게 되었어요. 우울감과 조급함에 섣부른 결정을 하기 보다는 만족할만한 결론을 내려 행복하길 바랄게요.
조이 님의 행복을 바라는 많은 분들이 조이 님이 휴식을 통해 건강을 챙기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주셨어요. “여기서 5일 더 일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퇴사를 결정했다는 의견도, 돌아보니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듯 떠났는데 함께 일한 동료들과 “안녕 인사를 잘 하고 떠났다면 좋았겠다”는 의견도 참고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 직장에서 5년을 보내면서 작은 기업이 성장하는 과정을 모두 경험했고, 함께 일한 동료들이 떠나가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자리를 지켜 여러 가지 업무를 도맡아 해낸 조이 님은 어디에서든 환영받을 수 있는 동료예요. 그러니 회사에 대한 미안함,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은 내려놓고 지금은 오직 조이 님의 건강과 행복만을 챙겨주세요.
건강상의 문제를 회사측에 이야기해서 휴식의 시간을 갖어보세요. 이러한 요청을 받아주지 않는 회사라면 미련없이 떠나야 합니다. 현재 조이 님은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없을 정도의 건강상의 위험이 느껴지거든요.
일의 세계는 “혼자서 잘해도 되는" 학교와는 너무 다른 세상이에요. “돈을 번다"는 사실이 주는 무게감이 어마어마 하기도 하고요. 당연히 커리어의 초입에서는 이러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로 인한 성장통을 겪게 됩니다. 누군가는 아주 경미해서 눈치채지 못하고 흘려보내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일만큼 힘겨운 시간을 겪게 되죠.
이런 순간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는 “올게 왔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을 챙겨야 해요. 몸과 마음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오면 “What if” 의 방식으로 상황판단을 해보세요.
“내가 이직 준비 없이 퇴사를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가 회사에서 계속 일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런 방식으로요.
커리어도, 인생도 모두에게 통하는 정답이란 없어요. 나에게 맞는 답을 찾기 위해 결심하고, 결심을 위한 용기가 필요할 뿐이죠. 이전에도 소개한 적 있는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러셀 로버츠)”을 읽어보시면 “이렇게 훌륭한 사람들도 나와 같은 고민을 했구나” “작은 시도를 통해 나에게 맞는 답을 찾아야 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알게 될 거예요.
조이 님이 적어 주신 “CX(고객 경험, Customer Experience) 업무가 잘 맞고, 고객 경험 담당자로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내부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업무를 하고 싶다” 는 대목이 한 줄기 빛으로 느껴졌어요. 조이 님이 힘들게 보낸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았구나 싶었거든요.
5년의 시간을 보내 이렇게 커리어적으로 발전시켜 보고 싶은 분야를 찾았다는 건 큰 행운이에요. 이러한 행운은 5년의 시간을 몰입해 자신과 시장에 대한 탐색을 끝없이 해온 조이 님의 노력의 결과이고요.
국내 시장을 기준으로 2023년은 온라인 유통 시장의 규모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규모를 추월한 해였어요. 지난 30년 동안 디지털이 우리 일상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 냈는데요, CX 업무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세상을 잇는 창구 역할을 해요. CX업무는 앞으로 인공지능기술과 결합되어 더 많은 변화와 기회가 생겨날 거예요. 그동안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어렵게 찾아낸 커리어의 방향성을 새로운 기회를 통해 멋지게 키워가시길 응원할께요. 조이 님은 충분히 해낼 능력이 있는 멋진 사람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