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실 땀 에러를 수정하기
미싱을 할 때 제일 스트레스받는 것 중 하나가 윗실과 밑실의 매듭이 잘 안 맺어져서 매듭 결정이 생기거나 실 들이 서로 잘 채여지지 않아서 땀이 건너뛰는 경우, 실이 튀는 경우 등일 겁니다.
이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기존 스티칭된 실을 풀고 텐션을 무결하게 맞춘 다음 다시 그 구멍으로 스티칭 하기
2. 1번 방법에서 아무리 해도 텐션이 안 맞춰지거나 이미 내어있는 구멍으로 미싱을 다시 하기 불안하면 구멍만 미싱으로 내고 스티칭은 핸드로 하기
3. 중간에 한 두 땀 정도 문제는 쿨하게 (?) 그냥 넘어가기
실 땀이 일정한 간격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면 바로 눈에 띄기 쉽고 또 어느 정도 실력이 올라가고 좀 더 전문적으로 제작을 하고자 한다면 몇 땀의 에러도 크게 보이고 신경이 쓰이게 됩니다.
그런데 명품 회사에서도 자세히 보면 몇 땀 정도는 결정이 제대로 안 맺힌 것이 있기도 하긴 해요.
그래서 대부분이 가죽과 비슷한 색의 실을 써서 혹시나 생기는 에러에도 묻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에르메스는 오히려 그래서 실색을 아이보리 계열로 하고 컬러풀한 가죽에 스티칭이 두드러지게 해서 그 기술을 뽐내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 가죽공예를 할 때에는 저도 몇 땀 정도는 그냥 넘어갔었는데요. 나중에 신경이 계속 쓰이더라고요.
3번 쿨하게 넘기는 것은 제작자의 판단에 따라서 결정해야 되겠습니다.
2번 방법은 구멍을 미싱으로 내고 실제 스티칭은 핸드로 하는 건데요.
이 방법은 이런 수정이 아닌 일부러 이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즉, 핸드 그리핑의 구멍의 모양은 미싱의 바늘구멍과 방향이며 모양이 틀려서, 미싱과 같은 라인으로 스티칭은 이어지는 경우에는 구멍은 미싱으로 내고 핸드로 스티칭을 할 수 있겠습니다.
또는 일부러 미싱과 같은 구멍의 모양을 원할 경우에도 할 수 있겠습니다.
안, 겉감 결합에서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있는데요. 다음에 한번 선보이겠습니다.
또, 핸드로 할 경우의 가장 골치 아픈 게 그리핑을 잘 못 치면 뒤 땀이 많이 삐뚤빼뚤 하게 되지만 상대적으로 미싱은 바늘이 수직으로 가죽을 뚫도록 되어 있어서 손으로 그리핑 하는 것 대신에 미싱으로 구멍을 뚫을 수도 있겠습니다.
단, 핸드로 하면 그 땀이 미싱과는 좀 차이가 있어서 공예를 많이 하신 분들은 땀이 조금은 색달라 보이겠습니다. 저는 아무래도 미싱 구멍에는 미싱 스티칭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서 2번 방법도 이번 문제에서는 선택하지 않겠습니다.
그럼 남은 방법은 1번처럼 어떻게든 실 텐션을 무결하게 맞추고 위험하지만 기 미싱 된 구멍에 맞춰서 다시 미싱을 하는 것인데요.
아래에서 하나씩 진행해 보겠습니다.
사진처럼 미싱 전에는 꼭 샘플 가죽에 사용할 실로 땀 모양을 체크하는데요.
이렇게 테스트했을 때는 멀쩡한 듯해도
실제로는 땀이 엉망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면 여러 보강재와 부자재의 조합, 피할 등의 변수로 땀이 에러가 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좋은 미싱은 이런 변수에 덜 민감하지 아닌가 싶습니다.
이럴게 에러가 나올 경우에는
'아 이번에는 망한 건가', '뭐가 잘 못 된 걸까?' '신이시여'
온갖 생각이 들며 멘탈이 붕괴되는데요.
원인을 추론해 볼 때 이전에 조금 굵은 실로 스티칭을 했었던 것에 실 텐션이 맞춰져서 그런 것 같고 또 현재 윗실과 밑실이 다른 실인 것도 영향이 있지 않는가 싶습니다.
상대적으로 뒤 땀은 문제가 없네요.
그럼, 밑실의 텐션을 조절해야겠습니다.
지금 실은 우선 제거를 하겠습니다.
제거하실 때는 사진처럼 뒷 땀 쪽에서 실을 당기면 윗실이 올라오게 되며 송곳 등으로 뽑아 주시면 되겠습니다.
실 제거 완료했습니다.
이때까지는 한 번만 제거하면 해결될 줄 알았는데 몇 번을 더 뜯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을 제거한 윗면 입니다.
구멍 모양이 어떤가요?
핸드스티칭 시의 그리핑보다는 훨씬 모양이 정갈한가요?
이제 이 구멍에 맞춰서 다시 미싱을 한 땀 한 땀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구멍을 맞춰서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 것이 세팅되어 있는 땀으로 미싱이 되기 때문에 처음 미싱 했을 때와 가이드 폭이며 상황을 동일하게 맞춘다면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가죽학교의 마오쌤 경우에는 7년 전의 가방의 실이 풀어진 것도 그 구멍으로 땀을 맞춰서 스티칭을 하시는 신공(?)을 보여 주시기도 했습니다.
7년 전 것도 맞추는 데 불과 몇 십분 전 것은 맞출 수 있겠죠?
하지만 심장이 쫄깃(?)해지긴 합니다.
밑실의 텐션을 맞추고 다시 작업을 했는데요.
이번에는 군데군데 땀이 튑니다.
보시면 위쪽으로 땀 몇 개가 튀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뒤 땀은 문제가 없는 걸 보니 여전히 위실의 텐션은 문제가 없는 듯하고요.
밑실도 잘 나가다가 튀는 거라서 이럴 경우에는 피할이나 또는 부자재의 결합 부위, 본딩 등 다른 변수에 문제가 있는 듯한데 지금은 알 수도 없고 수정할 수가 없네요.
이래서 미싱이 핸드보다 좀 더 어려운 것 같고, 그래서 더더욱 선행 작업들이 문제가 없도록 해야지 후행 작업도 문제없이 진행되겠습니다.
그냥 두자니 눈에 거슬리고 이런 상황에서 엄청 갈등이 생깁니다.
결국은 다시 다 풀고 실 텐션을 다시 미세하게 맞추고 밑실도 윗실과 동일한 실패에서 감아서 조절할 수 있는 변수를 최대한 제거했습니다.
다행히 문제없이 미싱이 됩니다.
다행입니다.
시간적으로 미싱이 핸드스티칭보다 월등히 짧지만 이렇게 문제가 생겨서 수정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핸드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고 또 스트레스도 받게 되네요.
0. 밑실, 위실의 텐션을 잘 세팅해 주시고요.
1. 가능하면 세팅이 된 미싱은 변경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겠습니다.
2. 아니면 실에 맞게 미싱을 각각 구비하던지요. 공장 등에서는 이렇게 해서 세팅의 시간을 줄이고 좀 더 에러 없는 제작이 가능하네요.
3. 피할, 시접, 본딩의 선행 작업을 최대한 완벽하게 해 주시고
4. 실 패, 보빈 등의 변수도 체크해 주시고
5. 무엇보다 에러가 생겨도 극복하는 의지와 재 작업하는 집중력이 필요하겠습니다.
미싱.
만만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