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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종규 Aug 30. 2024

합평 과제

내일이 '소설 문장 실습'의 두 번째 수업이니까, 그 얘기를 좀 해보자. 저번 주에 첫 수업을 들으면서 전체 강의 일정을 살펴보니, 두 번째 시간부터는 앞에 이론 강의를 짧게 하고 나머지 시간은 수강생별로 습작 발표와 합평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 같았다. 그렇게 8주까지 쭉 가는 모양이다. 여기까지는 뭐 좋다.


그런데 합평 순서를 정할 때 다들 언제 할지 결정을 못 하고 있으니까, 선생님은 '일찍 합평을 받고 뒤에 수정해서 다시 발표하면 좋다'라는 발언을 하셨다. 어리석게도 나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3주 차 때 합평하겠다고, 다른 수강생들은 계속 고민하는 와중인데, 제일 처음 결정해 버렸다. 내 결정이 끝나자마자 다른 수강생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우루루 빈 자리를 채워 나갔다.


제출은 합평 3일 전, 그러니까 수요일까지 써서 올려야 한다. 결국, 나는 다음 주 수요일까지 합평 과제를 제출해야 한다. 글이 아예 없는데 대체 뭘 써야 하지. 어제와 오늘은 하루 종일 그 생각을 했다. 어제는 읽고 있던 선생님의 소설집 <미래를 도모하는 방식 가운데>를 다 읽었고, 오늘은 스와보미르 므로제크의 <초보자의 삶>을 다 읽었다. 그랬더니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나름대로 아이디어가 좀 생기는 것 같다. 좋은 징조이려나. 뭐, 죽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든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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