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납의 모든 것

정리의 기본은 필요한 것만 두는 것

by 하늘빛

정리의 시작이 버리기라면, 정리의 꽃은 수납이다. 우리 집 공간의 의미와 기능을 정의하고 나면 어떤 물건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기준이 정해진다. 물건을 효율적으로 수납하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기본은 "필요한 것만 두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 집 물건을 자세히 살펴보니 용도가 중복되는 물건이 있었다. 문구용 가위가 여섯 개 정도 있었는데, 사실 우리 가족 모두가 동시에 사용한다고 해도 세 개면 충분할 것 같았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문구용 가위가 필요한 순간이 집안 곳곳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필요할 때 가위를 가지러 가는 동선이 길어지지 않도록 아이 책상(거실, 앞 베란다용), 서재 책상(서재용), 화장대(침실용), 뒤 베란다(뒤 베란다, 주방용) 네 곳에 있는 연필꽂이에 꽂았다. 남은 두 개는 아직 정리 전인 책상 서랍 안에 남겨두었지만, 곧 서재를 정리할 때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이런 식으로 물건 하나하나를 살펴보다 보면 언제 다 정리하나 싶지만, 사실 공간별로 '필요한 것만 둔다'는 기본 원칙을 떠올리면 수월하다. 우선 수납된 물건을 다 쏟아내고, 그 공간에 필요한 물건만 수납 원칙에 따라 남긴 후, 나머지 물건은 회색 지대로 옮기는 것이다. 물건이 회색 지대에 머무르는 동안 필요한 일이 생긴다면 그 물건만 꺼내 와 수납공간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정리를 시작하기에 앞서 수납의 원칙을 먼저 머릿속에 담아두면 고민할 시간이 줄어들 것이다.


| 물건의 자리 정하기

1. 물건의 사용자와 용도를 고려해, 사용 시나리오를 떠올린다. 사용자의 나이, 생활 양식, 성향을 반영한다. 키 작은 아이의 물건은 아이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외출 전에 챙겨야 하는 물건은 현관 주변에 두는 식이다.

2. 물건의 장소와 수납할 가구, 세부 위치를 정한다. 구체적인 위치는 사용 빈도에 따른다. 아이의 주 생활 공간은 거실이지만, 그림 그릴 때 쓰는 롤페이퍼는 자주 사용하지 않으니, 거실에 굴러다니게 두지 않고 아이 방에 자리를 마련한다.

3. 동선은 되도록 짧게 구성한다. 함께 사용하는 물건은 함께 두고, 동작 순서가 있다면 순서에 따라 물건을 배치한다. 스케치북과 크레용은 같은 수납 칸에 보관하고, 주방에서는 냉장고 -> 개수대 -> 조리대 -> 가열대 순으로 해당 공간에 필요한 물건을 배치하면 효율적이다. 그러나 우리 집은 주방 가구 구조가 'ㄷ'자 형태이고, 위 순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완벽하게 동선에 따른 수납은 어려웠다. 최대한 해당 기능에 맞게 동선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선반 장의 물건을 재배치했다. 예를 들어 정수기를 들이면서 컵을 수납하는 칸을 정수기 근처로 옮겼고, 냄비는 가열대에 가까운 장에 배치했다.

4. 생활 양식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스스로 고민한다. 우리 집은 아이가 어디서든 책을 꺼내 들 수 있는 독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거실, 아이 방, 아이가 자주 노는 앞 베란다, 서재에 모두 아이 책을 꽂아두었다.


| 보기 좋고 사용하기 편리한 수납

1. 수납공간을 분할한다. 공간의 특성에 따라 용도나 기능, 물건의 형태나 크기, 사용자 등의 기준으로 나눈다. 예를 들어, 욕실 선반 장은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누어 왼쪽에는 매일 사용하는 수건, 칫솔과 치약, 클렌징용 화장품을 두고 오른쪽에는 두루마리 화장지, 새 비누, 새 치약, 샤워기 필터 리필, 가끔 사용하는 입욕제 등을 둔다. 옷장은 절반을 나누어 왼쪽은 내 옷, 오른쪽은 남편 옷을 걸어둔다. 이처럼 수납공간을 큰 카테고리로 분류해 두면 물건의 위치를 쉽게 기억할 수 있고, 재고가 한눈에 보인다.

2. 물건을 배치할 때는 같은 용도의 물건끼리 묶은 다음, 그 안에서 형태크기가 비슷한 것끼리 모은다. 사용 빈도가 높은 것은 앞쪽이나 손이 가장 먼저 닿는 높이에 두고, 빈도가 낮은 것은 뒤쪽이나 높은 곳에 둔다. 계절별로 분류하는 아이템도 있는데, 머플러, 장갑 등 겨울에만 사용하는 액세서리는 한데 모아두면 필요할 때 한꺼번에 꺼낼 수 있어 편리하다.

3. 여러 개의 물건을 수납할 때는 형태와 크기를 고려해야겠지만, 층층이 쌓아 올리는 것보다는 책꽂이에 책을 꽂듯 세우는 것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물건을 찾기도 편리하다. 또한 물건을 가로로 쌓아 올리면 물건을 꺼내다 흐트러지기 쉬우나, 세우는 방식으로 수납하면 정리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옷장 서랍에 접어서 수납하는 티셔츠나 주방에서 사용하는 프라이팬과 접시, 화장대 서랍의 화장품 등에 적용할 수 있다.

4. 물건은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수납하면 관리하기가 편하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싱크대 위, 화장대 위, 거실 장 위에 올려두면 곧 먼지가 쌓인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문이 있는 수납장이나 서랍에 보관하면 청소할 일이 줄어든다. 싱크대 상판에 올라와 있는 물건을 되도록 수납장 내부에 수납하면 보기에도 깔끔하고, 조리할 때도 공간이 넓어져 편리하다.

5. 시각적 안정감을 주는 배치를 기억한다. 왼쪽이나 뒤쪽에 높이가 높고 크기가 큰 것을, 오른쪽이나 앞쪽에 높이가 낮고 크기가 작은 것을 둔다. 문이 있는 수납장은 열리는 방향에 따라서 개방되는 쪽에 높이가 낮고 크기가 작은 것을, 경첩이 있는 쪽에 높이가 높고 크기가 큰 것을 배치하면 눈으로 보기에 안정적인 수납이 된다.


| 도구의 적절한 활용

1. 종류: 수납함, 바구니, 압축봉, 걸이나 고리, 선반 등

2. 장점: 정리된 상태를 유지하기 좋고, 시각적으로도 정돈된 인상을 준다. 물건을 넣고 빼기가 수월하며, 필요할 때는 수납함을 통째로 이동할 수 있다. 도구를 사용하면 틈새 공간까지 알차게 쓸 수 있다.

3. 활용법: 물건의 자리가 결정된 뒤에 공간과 물품의 형태와 크기를 측정해 수납 도구를 결정한다. 수납 도구를 통일하면 일체감이 생겨 깔끔하다. 물건을 담거나 올리는 용도로는 사각 형태가 공간 효율성이 높다. 흰색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안이 들여다보이는 메시 소재나 투명 용기를 활용하면 내용물을 확인하기 좋다.

4. 라벨 부착: 온 가족이 우리 집 정리정돈의 주체가 될 수 있게 수납 물품의 종류를 구분해 이름표를 붙이자. 수납 위치에 따라 시선이 닿는 곳에 라벨을 붙인다. 선반에 수납할 때는 전면, 서랍에 수납할 때는 상부에 부착한다.


| 정리 상태를 유지하기 쉽게

1. 7:3의 법칙: 정돈된 상태를 유지하기 수월하도록 수납공간의 70% 이하로 수납한다. 물건을 찾기 쉽고, 넣고 빼기에 편리하며, 새로운 물건을 들였을 때 어디에 두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공기 순환에도 유리하다.

2. 하루 30분 정리 습관: 매일 일정한 시간에 정리하는 습관을 들인다. 사용한 물건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고, 소비기한이 지났거나 사용하지 않는 물품이 보이면 바로 회색 지대로 옮기거나 처분한다. 버리는 물건을 제때 버려야 집안 환경이 쾌적해진다. 특히 제품 패키지나 포장은 바로 버린다. 물건이 다소 많아도 제자리에 있으면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수납의 원칙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실제 공간별로 구체적인 물품을 정리할 때 이 원칙을 떠올리며 적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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