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8가지 성장 프로그램, 연재②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내가 남편을 어떻게 알 수 있었단 말인가. 남편은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이건 내 생각이 잘못이었지 남편 잘못은 아니다. 남편은 형식적 의례적인 관계에서나 분위기 메이커이지 본래 말이 없는 사람이다. 나의 이상형인 타자와 공유할 것을 공유하며 대화의 진전을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능력 자체가 없는 사람이었다.
만난 지 6개월 만에 결혼했으니, 내가 원하는 사람이 그 사람인 줄 알았다. 남편도 자기를 인정해 주는 내가 평생 짝인 줄 알고 결혼을 결정했다고 한다. 나는 남편이 사교적이어서, 남편은 내가 자기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서, 우린 서로 결혼한 것이다. 사랑? 웃기는 이야기다. 결혼은 두 명의 이기주의자가 만나는 것이다. 하긴, 나이 30세 전후의 철부지가 사람을 어떻게 알고 평생 반려자를 선택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 잘 선택하면 후회 안 하는 배우자를 만날 수 있는 건가.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