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은 아주 정직하고 공평하다
<2025. 2월 8일, 토요일> (54일 차)
- 날씨 -8도
- 운동시간 47:59
- 운동거리 3.19km
- 소모칼로리 152kcal
런데이가 중간에 또 꺼져있었다. 중간에 전화가 와서 받고 끊으면 그 뒤로는 꼭 체크해야겠네.
워치로는 6킬로를 달렸다. 오늘도 춥다. 샤워하고 나오니 허벅지가 빨갛다. 얼었다 녹았나?
처음엔 춥지만 뛰면 더울 거 생각해서 얇게 입었더니 그런가 보다.
오늘처럼 추운 날엔 바지를 좀 더 껴입어야겠다. 겨울러닝에 대한 경험치가 하나 더 생겼다.
토요일이라 남편이랑 같이 달렸다. 정확히는 같은 시간에 달렸다. 페이스가 달라서.
나는 맞춰줄 수 있는데, 남편이 불편한가보다. 자꾸 먼저 가라고 등을 떠민다.
남편의 페이스를 보고 있자니 50일 전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나도 저랬는데...
<2025. 2월 9일, 일요일> (55일 차)
- 날씨 -4도
- 운동시간 42:34
- 운동거리 5.04km
- 소모칼로리 251kcal
바람이 안 불어 뛰기는 좋은데 더 빨리 더워진다. 오늘도 남편과 함께 운동함.
주중에도 함께하면 좋을 텐데, 너무 피곤하다고 해서 강요할 수가 없다.
일주일에 2회라. 운동효과가 있으려나 모르겠다.
'걷뛰, 걷뛰 --> 계속 뛰기'
뭐든 계속해야 어제보다 나아지는데, 호흡도 좀 더 길어지고.
주말에만 뛰면 매번 달릴 때마다 첫 시작이지 않을까. 러닝 첫째 날의 반복.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겠지' 긍정회로를 돌려본다.
<2025. 2월 10일, 월요일> (56일 차)
- 날씨 -2도
- 운동시간 20:00
- 운동거리 2.09km
- 소모칼로리 101kcal
저녁 먹기 전에 딱 20분만 달리기로 한다. '시간 기준 달리기'는 처음 켜고 달리는 거 같네.
남편은 피곤하다고 오늘 러닝 패스. 대신 부대찌개를 끓이는 중. 저녁 8시가 넘어서 배고프다.
부대찌개에 밥 한 그릇 예약. 러닝을 마치면 우선은 시원한 보리차 먼저.
<2025. 2월 11일, 화요일> (57일 차)
- 날씨 2도
- 운동시간 5:00
- 운동거리 50m
- 소모칼로리 65kcal
오늘은 러닝을 못하는 날. 점심시간에 계단 오르기로 대체한다.
지하 1층에서 11층까지 오른다. 다리에 힘이 생겼나.
그동안의 러닝이 도움이 되었는지, 힘겹게 오르는데 오늘은 숨이 덜 찬다.
천천히, 조금씩 운동량을 누적시키는 전략을 사용 중이다.
내가 젊은 나이도 아니고 운동은 필수로 해야는데, 부담 없이 꾸준히 하고 싶다.
힘들지 않고 덜 고통스럽게 지구력과 끈기로 천천히. 지금은 남는 게 시간이니까.
<2025. 2월 12일, 수요일> (58일 차)
- 날씨 2도
- 걸은 시간 29:58
- 걸은 거리 2.37km
- 소모칼로리 87kcal
하루종일 눈이 왔는데 쌓이진 않았다. 별로 안 춥댔는데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떨어졌다.
집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20여 분 후 도착이다. ㅠㅠ 걸어야겠다.
버스로는 7~8개 정거장인데 뚜벅뚜벅 걸음으로는 지름길을 통과할 수 있어서 30분이면 된다.
이 거리가 3킬로가 안되는구나. 차가운 바람만 아니었다면 좋았을 텐데.
<2025. 2월 13일, 목요일> (59일 차)
- 날씨 4도
- 운동시간 55:00
- 운동거리 6.57km
- 소모칼로리 327kcal
재택 하는 날이라 점심시간에 달리러 간다. 출발이 조금 지체되었는데, 그래서 그런가 시간이 잘 안 간다.
마음은 급한데 시간은 거북이다. 50분이 엄청 길게 느껴짐.
이번 주 '50분 달리기' 3회를 해야는데, 오늘이 첫날이다.
이제 뛰러 나가는 시간에 내적갈등은 없어졌다.
러닝 후에 성취감, 자신감 이런 장점들을 또 느끼고 싶어서 자발적으로 운동화를 신는다.
러닝의 지루한 시간이 얼른 지났으면 하는 마음만 간절하다.
"No pain, No gain"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이 말을 종종 되새긴다.
공짜로 얻는 건 진정한 내 것이 아니고 마음도 찜찜하다.
내가 들인 노력으로 정정당당하게 얻는 것이 진짜배기다.
운동이 대체로 그렇지만 특히나 러닝은 아주 정직하고 공평하다.
땀과 노력에 상응하는 결과는 언제나 값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