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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코어를 기르는 일

꾸준함은 힘이 세다

by J제이

시를 매일 쓰면, 내면의 코어가 강해져요.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생겨도 그것을 시의 세계로 데려와 해부하고 언어와 상상을 버무려

문자로 바꿔놓으면, 잠시동안 세상이 종이 한 장만큼 작아지는 기분이 들지요.


- 박연준의 <쓰는 기분> 中에서 -



시는 아니지만, 나도 매일 달리고 이렇게 기록으로 남겨두면 내면의 코어가 강해지겠지?

매일매일 꾸준함은 힘이 세다.

나도 모르는 사이 몸 어딘가에 잔 근육이 되어 쌓여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어본다.



<2025. 2월 14일, 금요일> (60일 차)

- 날씨 7도

- 운동시간 55:00

- 운동거리 6.99km

- 소모칼로리 359kcal


오늘은 7킬로를 목표로 해봤다. 와 7킬로 힘드네. 날은 안 추워서 좋은데 미세먼지가 나쁨이다. 인터벌 훈련 비슷하게 작정하고 빨리 뛰면 4분 30초 페이스가 나오는데 20초 이상 지속할 수가 없다.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에 러닝과 관련된 영상이 많이 보인다. 클릭해서 보다 보니 더 자주 추천 영상으로 뜬다. 개그맨 양세형 님이 4분 페이스로 뛴다고 한다. 10킬로는 40분대에 들어오는 셈이다. 와, 대단하다. 4분이 지치지 않고 편한 숨으로 달리는 속도라니 부럽다. 같이 달리면 남들보다 더 멀리 갈 수 있는 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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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월 15일, 토요일> (61일 차)

- 날씨 3도

- 운동시간 60:00

- 운동거리 6.45km

- 소모칼로리 298kcal


오늘은 '50분 달리기' 챌린지 마지막날. 다음엔 겁 없이 중급코스 누르지 말아야지.

토요일이라 남편과 함께 운동한다. 지하철 1개 정거장 사이를 뛰기로 한다.

왕복 6차선으로 쭉 뻗은 차도 옆 인도인데, 사람이 별로 안 다닌다. 차가 달리는 정방향이 아닌 반대방향으로 뛴다. 운전수들은 나를 지나쳐 간다. 직선으로 쭉 뻗어 있어 달리기 좋다.


나는 좀 긴 거리를 달렸다가 돌아와서 슬로우 조깅 하는 남편을 따라잡아야지 했다. 나와 남편의 반환점이 다른데, 남편의 반환 지점 즈음에서 만났다. 돌아오는 길엔 슬로우 조깅으로 함께 달렸다.


내 훈련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직진으로 달려갔다가 다시 왔는데 남편이 안 보인다. 공원으로 갔나? 공원으로 이리저리 찾으러 다녔는데 진짜 안 보인다. 내 속도로 놓칠 리가 없는데. 남편 찾으러 이리저리 다니며 50분을 채운다. 보람찬 아침이다.



<2025. 2월 16일, 일요일> (62일 차)

- 날씨 2도

- 운동시간 41:24

- 운동거리 4.22km

- 소모칼로리 194kcal


산책하다가 종종 충동구매를 한다. 어제는 러닝 양말을 하나 충동구매했다. '기능성'이란 단어가 붙으면 다 비싸다. 러닝에 도움을 주는 기능이 들어가 있나 보다. 두툼하네. 우선 천은 좀 더 많이 들어간 듯하다.

새로 산 양말 덕분인지 수월하게 달려진다. 평소 6:40 페이스가 편안한데 5:40으로도 달려지네.

기분 탓인가. 물론 5분대는 지속 가능하지는 않지만 뛸 때 가볍게 느껴진다.

일요일엔 짝꿍도 함께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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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월 17일, 월요일> (63일 차)

- 날씨 3도

- 운동시간 30:00

- 운동거리 3.47km

- 소모칼로리 177kcal


어제 잠을 잘 못 잤다. 그래서 그런가 무거운 다리가 힘겹다. 러닝 양말도 신어줬는데 왜 안 뛰어질까.

수면의 질이, 몸의 컨디션이 영향이 큰가 보다. 오늘은 레깅스를 안 입어서 그런가. 내복과 빨래할 바지를 껴입었는데 그게 무거웠나. 레깅스가 아니면 이제 안 되는 건가. 러닝은 레깅스를 입기 전과 후로 나뉘는 건가.

뛰면서 원인을 이리저리 가늠해 본다.

ai-generated-8757457_640.png 다이어트가 완료된 언니, 멋지다!



<2025. 2월 18일, 화요일> (64일 차)

- 날씨 -2도

- 운동시간 16:39

- 운동거리 1.84km

- 소모칼로리 91kcal


저녁을 먹고 소화를 채 못 시킨 상태다. 책 반납하러 도서관 가는 길을 뛰기로 한다.

하루가 곧 끝나가는 시간이라 짧게 달린다. 퇴근 후의 시간은 한 것도 없는데 번개처럼 빠르다.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는 더 내려갔다.



<2025. 2월 19일, 수요일> (65일 차)

- 날씨 -3도

- 운동시간 30:43

- 운동거리 3.15km

- 소모칼로리 152kcal


체감온도는 영하 7도다. 마스크를 쓰고 나갈걸 후회했다. 야간이라 안경을 써야 해서 그냥 나갔더니 찬바람이 쌩쌩이다. 서호공원으로 갔는데 원래 이리 휑한가. 밤 10시면 늦은 시간이긴 하다. 군데군데 가로등만 외로이 찬바람과 맞서고 있다. 사람이 없으니 무섭네. 평일 저녁이라 그런가? 추워서 그런가? 다시 집으로 리턴. 주차장에서 3킬로만 달리다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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