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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주앓이 Nov 01. 2019

제주에서 더 맛있는 혼밥 1부

PM 12:00 점심

다행히 최근에는 혼밥, 혼술을 환영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선택의 폭은 넓어진 편입니다. 이제 갈 곳은 많아졌고 혼밥에 대처하는 용기만 있으면 되는 거예요.

서귀포 모닝해장국 (2018)

                                                                                                         

여기 한 여행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굳게 다짐했죠. 이번에는 기필코 요즘 대세 맛집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말이에요. 하지만 호기로운 출발이 무색해집니다. 이번에도 그녀의 미션은 실패거든요. 이유는 또 뻔합니다. 식당 입구 밖까지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참지 못해 돌아선 것이에요. 


여행지에서 식사시간이 다가온다는 것은 상당히 설레고 즐거운 일임에 분


명합니다. 하지만 혼자 여행을 할 때는 갖가지 고민들이 밀려오는 시간이기도 해요.

제주에서 혼자 밥을 먹으려면 여러 가지로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생기니까요. 2인 이상만 주문이 되는 곳은 아닌지, 너무 사람이 많아서 혼자 테이블을 차지하려면 눈치가 보이는 곳은 아닌지 등등을 따지다 보면, 맛집은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결국 최종 목적지는 한 그릇으로 간편하게 해결하기 좋은 국수전문점이나 해장국집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섭지코지 주차장 어느 식당 (2018)


덕분에 그동안 제주에서 먹은 해장국 전문점과 닭곰탕 집 리스트가 꽤 넉넉히 채워졌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은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살짝 아쉬운 부분이기도 해요. 그래도 다행히 최근에는 혼밥, 혼술을 환영하는 곳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선택의 폭은 넓어진 편입니다. 이제 갈 곳은 많아졌고 혼밥에 대처하는 용기만 준비하면 되는 세상이 된 것이죠.

   
게다가 요즘은 관광지 편의점에서 도시락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일이에요. 모 편의점에서는 제주산 흑돼지로 만든 도시락과 김밥을  판매하고 있더라고요. 이제  더 이상 1인분은 주문이 안돼 흑돼지를 못 먹었다는 슬픈 사연은 이야기할 수 없게 된 거죠. 지역 특산물로 소소하게 여행 분위기를 즐길 수도 있게 되었고요. 굳이 요즘 인기 절정 맛집에 집착하는 여행자가 아니라면 편의점표 식사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랍니다.


중문 한라국수 (2018)


그래도 제주도까지 가서 편의점 도시락을 먹자니 영 우울하게 느껴진다고요? 그렇다면, 다행히 해결책이 있습니다. 요즘은 전복이나 딱새우, 심지어 말고기까지 들어간 김밥을 제주에서 만나볼 수 있거든요. 이런 특별한 김밥들은 주로 포장판매를 하기 때문에  나 홀로 여행자들에게는 최고의 식사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답니다. 한적한 바닷가 의자에 앉아 전복 김밥을 먹으며 즐기는 '나 홀로 제주 소풍'.  분위기 제대로 날 것 같지 않나요?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저의 점심식사는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과 간단한 주전부리인 경우가 비일비재했어요. 그렇게 먹어도 하루 일정을 소화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어림없는 소리랍니다. 여행지에서도 건강을 위해 식사는 꼭 챙겨야죠. 아무리 제주와 사랑에 빠진 여행자라도 배가 고프면 멋진 풍경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평범한 장면에 불과하더라고요.


'금강산도 식후경' 이라시던 조상님들의 말씀. 제주에서도 명심 또 명심해야 할 것 같은 요즈음입니다. 여러분들도 제주에서 식사는 꼭 챙기고 다니셔요.



                                                                                                           

나 홀로 제주에서 해결하는 간단한 점심 식사

                                                                                                  

· 편의점 도시락                                                                                                        

구하기 쉽고 착한 가격으로 여행자의 주머니 사정을 살뜰하게 보살펴주는 편의점 도시락. 제주의 멋진 풍경과 함께라면 여느 맛집의 한 끼 식사와 견주어도 부족할 것이 없답니다. 추운 겨울에는 호호 불어먹는 편의점 찐빵도 따뜻한 두유 한 병과 함께면 한 끼 식사로 거뜬하지요.  
가볼 만한 곳 : 세븐일레븐 서귀포 송악산점, CU 중문마을 점, 세븐일레븐함덕삼다점 

                                                                                              

· 수제버거

나를 위한 사치를 부리고 싶을 때는 수제버거가 정답이에요. 혼자 않아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메뉴이기도 하죠. 평소 햄버거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나름 해외라 그런지 제주에서 먹은 수제버거는 나쁘지 않더라고요

가볼 만한 곳 : 한경면<양가형제> 서귀포시<핸드테일러> 함덕<무거버거>


                                                                                                 

· 각종 스페셜 김밥 

제주 특산물 전복과 딱새우가 들어간 김밥들은 친절하게도 제주 지역 여기저기에 매장이 있어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죠. 각종 재료가 색의 조화를 이루며 모여있는 김밥의 단면은 모양이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좋답니다. 여행 분위기 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친구들이죠. 달달하고 고소한 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해요.
가볼 만한 곳 : 전복 김밥 <김만복>, 딱새우 김밥<새우리>


· 해녀의 집

제주 바닷가 어디서든 쉽게 만나볼 수 있는 해녀의 집. 보말이나 전복죽은 한 그릇만 먹어도 든든한 데다가 혼자서도 쉽게 주문해 먹을 수 있는 메뉴라 좋죠. 하지만 평소 해산물 냄새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추천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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