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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생활에 절대 필요한 건, 단 한 사람!

ChatGPT가 알려주는 퇴사 이후 인간관계 관리 팁


퇴사 후에도 인간관계는 중요합니다. 다음은 퇴사 후에도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팁입니다:  

커뮤니케이션: 계속해서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퇴사한 후에도 이전 동료나 상사, 그리고 주변 사람들과 소통을 유지하고 연락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심 표현: 다른 사람들의 소식에 관심을 표현하고 그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상호 존중과 배려의 표시가 됩니다.   

사회적 활동: 퇴사 후에도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여 새로운 사람들과 친구가 되거나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거나 관계를 다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움 제공: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세요. 이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타인과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자기 존중: 퇴사 후에도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전 직장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 유지: 이전 직장이나 동료들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품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잠재적인 재취업 기회나 네트워크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개발: 퇴사 후에도 자기계발에 투자하여 개인적이고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세요.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거나 취미를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휴식과 재충전: 퇴사 후에는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자신의 마음과 몸을 재충전하세요. 이를 통해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팁들을 따르면 퇴사 후에도 적극적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똑똑한 챗GPT 같으니라고! 정말 정답 같은 조언이다. 하지만, 챗GPT가 모르는 것이 하나 있다.

퇴사 이후 가장 중요한 인간관계의 팁! 바로 그것은, 나를 진심으로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몇 사람, 아니 단 한 사람 있으면 된다는 것을. 


요즘엔, 아 래서 사람들이 자신만의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하는구나 싶기도 하다.

물론, 이런 얘기를 꺼내면 기혼자들 중 많은 분들은 "남편이나 아내가 꼭 내가 힘들 때 기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꼭 결혼이 답이 아니다, 오히려 더 힘든 일을 겪을 수도 있어" 그렇게 말하기도 하지만. (주로 남자 선배님들이 이런 얘기를 하셔서 몇 번 놀랐다. 이에 비해 여자 선배님들은 대체로 긍정적으로 반응)



"오랜만에 연락드려요. 잘 지내셨나요? XXX에서 미팅 요청이 왔는데, 제나씨가 아니라 다른 분이 연락하셔서요. 혹시 무슨 일 있으신가 해서 연락드려요."


퇴사 이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연락을 남기진 못했다. 정말 내가 감사를 표해야 할 몇 분 어르신들께는 직접 연말에 카드 써서 인사드렸고, 인생 상담할 수 있는 친구들 몇몇에게는 먼저 소식 전했고. 나머지 대부분 사람들은 연락이 오면, 그때 퇴사했다고 '과거형'으로 말하곤 했다. 퇴사했다는 소문 듣고 연락하는 경우도 있고, 일 때문에 모르고 그냥 연락했다가 소식 전하기도 하고.


아마, 퇴사한 사람들 대부분 공통적으로 느낄 것이다. 아, 내가 정말 회사를 그만두었구나 싶은 건, 바로 '인간관계'의 변화를 느낄 때라는 걸.  하루종일 울리던 전화, 문자, 카톡 연락들이 현저히 줄어들고, 점심저녁 식사약속들도 뜸해지고. 일 때문에 알던 분들 다시 만나면, 이야기 나누는 이슈들도 달라진다. 


1차로, 회사 내에서 만난 동료들, 외부 비즈니스 관계로 만났던 얕은 관계들이 정리된다. 물론, 그중에서도 정말 고마운 분들, 배울 점 많은 좋은 인연들은 남는다.


2차로, 친구 관계도 정리된다. 생각 외로 대부분의 친구관계도,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이해관계에 기반하고 있었구나 깨닫게 된다. 수많은 모임들 중에 명함 없이 나갈 수 있는 자리가 얼마나 될까. 그 많은 친구들 중에, 아무 직함 없이 만날 수 있는 이들이 몇이나 될까.

생각 외로, 나 힘들어, 나 정말 불안해, 나 지금은 구직활동 아니라 그냥 평소 내가 배우고 싶었던 것들, 취미활동 하면서 좀 쉬고 싶어 그런 이야기를 터놓고 할 사람들이 없다. 믿고 얘기했던 친구가 왜 그런 쓸데없는 거 하냐, 좀 더 다른 창의적인 것을 해봐, 그런 훈수라도 둘 때면 생각보다 내상을 많이 입게 되기도 하고.


3차로, 역시 남는 건 가족뿐이군 싶다. 속상해 밥 굶을까, 바리바리 반찬, 국까지 싸가지고 와서 식사 차려주고 "그래, 원래 중년에 한 번씩 그렇게 위기가 오기 마련이야" 이런 위로해주시는 건 부모님뿐.


마지막으로, 가족 아닌 소중한 사람. 내 사정 잘 알고, 내가 무슨 일 겪었는지 잘 알면서도 묵묵히 내 편 들어주는 이들. 생각 외로 내 속마음 다 얘기해도 되는, 무조건적으로 내 편 들어주는 소수. 가족들은 어차피 내 편이라 생각해서 그런가, 오히려 이렇게 완전 남인 사람들이 묵묵히 내 편 들어주는 것이 참 고맙다. 친구일수도, 직장동료일 수도, 연인일 수도.

아, 이 몇 명은 내 평생 챙겨야 하는 '내 사람들'이구나 싶다.

몇 명도 사실 다 필요하진 않다. 요즘엔 정말 단 한 사람, 진심인 이가 있다면 백수든, 그 어떤 위기든 잘 견딜 수 있겠다 싶다. 단 한 사람, 울적한 기분 숨길 수 없는 날, 커피 한 잔 하자며 찾아오는 누군가 있다면.



퇴사와 백수기간 거치면서 결심하고, 결심하고, 또 결심한 두 가지. 인간관계의 절대 원칙.


1. 존중하되 믿지 않는다. 호의와 선의는 누군가 도움을 청할 때만.


내가 존경하는 전인범 장군님, 몇 해 전 논문 때문에 인터뷰하러 갔을 때 미팅 마지막에 강조하신 게 있었다. "Random kindness (무작위적인 친절)". 누구든 도움을 청하는 이가 있다면 친절을 베풀고 도움을 주라고, 내게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내가 베푸는 친절이, 나를, 그리고 도움 받는 이를 어디로 이끌어 나갈지 모를 일이라며.

나는 그동안 그 말을 오해했던 것 같다. 무조건적으로 내가 먼저 도움을 주고, 친절과 배려를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그러려고 꽤 노력했다. 하지만 이제 다시 생각해 보니 핵심은 그것이 아니었다.

핵심은 내 주위 있는 사람들을 존중하는 태도로 매너 있게 대하되, 누군가 내게 "절실히 도움을 청할 때" 그때 진심으로 도와주어야 한다는 것.

돌이켜보니 도움을 청하지 않았는데, 먼저 조언하는 것, 먼저 호의와 선의를 베푸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다.


"호의로 시작하면 상대는 그것을 기준으로 나에게 원하게 된다. 그럼 평생 시달릴 수밖에 없고, 그 결말은 악연, 실패로 귀결된다. 원수는 은덕(베푸는 것)에서 비롯된다."

명리학 선생님 인스타에서 본 글.

원효대사도 "남에게 선을 베풀지 말라" 하셨다. 설마 진심으로 선행을 금지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핵심은 과도한 선행이 오히려 다른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경고이지 않았을까.


누군가와 가까워질수록, 그리고 가까운 사이라고 믿는 순간 더더욱 조심해야 할 일.

때와 장소, 사람에 맞지 않는 선의를 베푸는 것은 경계, 또 경계할 것.


2. 어려울 때 어깨를 내어준 '내 사람'은 끝까지 챙긴다.

누군가, 말할 수 없는 어려움과 고통 속에 있다면 꼭 먼저 챙긴다.


 내가 잘 나갈 때, 좋을 일 있을 때는 누가 진심 소중한 이인지 아닌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내가 보잘것없고, 고통 속에 있을 때 그때 분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말없이 어깨를 내어준 이들. 그들은 끝까지 간다.


그리고 나도 마찬가지. 힘든 상황, 고통스러운 사건을 마주한 이들이 있다면 절대 모른 척하지 않을 것이다.

왜 결혼식은 못 챙겨도, 장례식을 꼭 참석하라 하는지 알겠다. 누군가 힘든 이가 있다면, 힘들어 보인다면, 꼭 함께 해준다. 차 한 잔, 식사 한 끼, 산책 한 번 그렇게.

조언도 평가는 금지. 그저 함께 시간을 보낼 뿐.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가 결심한 건, 결혼.

브런치에 보면 항상 상위 랭크된 인기글이, 배우자의 외도, 갈등, 이혼 이런 내용. 실제 주위에도 별의별 가정사, 남보다 못한 부부관계 너무나 많아서, 결혼이란 제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흔 중반 되어서야 처음으로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게 되었다. 혹은 결혼에 준하는 관계. 사람, 좋을 때나 나쁠 때나 한결 같이나 내 곁에 있어줄 이. 또한 그 사람의 어떤 상황에도 상관없이, 절대적인 지지와 사랑을 보내줄 있는 사람. 그런 단 한 사람 있으면 정말 다행이지 않을까.


이런 교훈을 얻었기에, 고달픈 퇴사과정도 헛헛한 백수 시절도 꽤 의미 있는 기회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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