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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만하게 하는 건, 달콤한 디저트!

제과기능사 실기과정 도전 중!

제빵기능사 실기 과정 마치고, 왠지 너무 아쉬운 마음에 충동적으로 시작한 제과기능사 실기과정.

제빵과정 끝나는 날, 그날 바로 제과 실기과정 시작하는 데를 찾아보았다. 이번엔, 화요일, 목요일 저녁 수업이다. 7시부터 10시까지 (정확히는 9시 50분까지), 16일 동안, 20개 레시피를 배운다.


충동적으로 등록한 동아제빵제과학원. 시설은 조금 낡고 허름하지만, 나름 정리도 잘 되어있고, 선생님도 친절하다.

파운드케이크를 만든 날이면, 같이 먹으라고 따로 생크림도 만들어 챙겨주시고, 오븐 굽는 시간 오래 걸리는 날은, 시험과목에 없는 소시지 스콘을 같이 만들어보기도 했다. 작은 것이지만, 그런 조금의 배려와 친절은, 언제나 사람을 기분 좋게 한다.

제과자격증 제과기능사 실기 필기 과목 정리하기!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제빵보다 제과가 더 어렵다 하더니, 진짜 그렇다.

무엇보다 그것은 바로 머랭과 휘핑 때문이다. 특히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서, 흰자와 설탕을 섞어 머랭을 만들고, 노른자에 설탕, 우유를 넣어가며 휘핑해야 할 때. 아니, 버터에 설탕, 우유 넣는 거였던가? 흰자 머랭은 반죽기로 만드니 문제가 없는데, 버터나 노른자가 문제다.


아니, 요즘처럼 자율주행차와 AI, 항공우주 산업이 발전해 나가는 시점에, 손으로 직접 30분 저어 휘핑을 해야 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 일인가! 계란이나 우유도 조금조금씩 넣지 않으면 그새 분리가 시작된다. 미친 듯이 젓지 않으면, 망하기 십상이다.


3인 1조, 세 명이서 같이 나눠 휘핑하니 망정이지, 혼자서는 과연 할 수 있을까 싶다.

시험을 주관하는 한국산업공단에 민원이라도 넣어야 하는 게 아닐까? 휘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하긴 하겠지만, 굳이 30분씩이나 해야 할까? 휘퍼 기계 한 대씩만 준비해 주면 될 것을.

아, 나는 기계에 의존하고 싶다.

제빵 수업 때도 마찬가지만, 제과 수업도 마찬가지.

따뜻한 열기와 함께 솔솔 풍겨 나오는 달고 고소한 향은 중독적이다. 사실 건강에 좋지는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맛있는 건 어쩔 수 없다. 기분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달콤 부드러운 무언가를 누군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은 더 기분 좋은 일이다.


"직접 만든 거야. 많이 달지 않지? 그래도 꽤 설탕, 버터가 많이 들어간 거야."

"이런 걸 진짜 직접 만들었다고요? 베이킹이랑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그런데 맛있어요!"

직접 만든 케이크나 디저트를 선물하는 것,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시중에 판매되는 예쁘고 화려한 디저트는 아니지만, 아주 기본에 충실한 결과물일 뿐이지만. 시간과 정성을 들여, 애쓴 흔적이 담긴 것이니 받는 이들도 그 나름의 의미로 기뻐하는 것이겠지.


문득, 세상을 살만하게 만드는 건 이런 달콤하고 부드러운 것, 귀엽고 아름다운 것들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그런 것들을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


제과기능사 실기는 과연 시도나 해볼 수 있을지. 하지만 수업은 끝까지 마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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