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사탕 향기가 교실 가득히 퍼졌다
앞에 앉은 아이들이 말했다. 신 선생은 놀랐다. 중고등학생 때 집안 살림의 냄새가 난다는 얘기는 귀가 닳도록 들었다. 중학생 때인가 친구 소라도 "몸에서 좋은 냄새가 나야 남자들이 꼬이지."라고 하면서 향수를 칙칙 뿌려주곤 했었다. 냄새가 난다는 것은 사실 대학생이 되고부턴 들어보지 못했다. 신 선생은 물었다. "무슨 냄새가 난다고 그럴까. 화장품 냄새인가? 난 거의 기초화장만 하는데... 로션 냄새인가 보다." 이렇게 말하고 냄새 대화는 끝내려고 했다. 교탁 바로 앞자리의 여학생이 말했다. "엄마 냄새요." 그러자 주변의 아이들이 모두 입을 맞췄다. "맞아, 맞아... 그 냄새. 무슨 냄새인가 했는데 엄마 냄새였어." 아이들은 교실을 나오는 신 선생을 따라 나왔다. 한 녀석이 뒤에서 끌어안으며 등에다 대고 말했다. "쌤, 사랑해요." 아마 신 선생은 교무실로 가서 혼자 웃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