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 Jul 27. 2022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절묘하게 겹친 이 구역!

영어원서 북클럽

영어책. 과거에도 영어북클럽을 소규모로 해본적이 있기 때문에 생소할 건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달리 보였다.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 할 수 있는 아주 레어한 영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만 영어원문으로 된 책을 분석하면서 저자의 메세지를 이해하며 읽을 수 있고, 사람들을 모집하여 함께 이 책을 읽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국생활 11년에서 내가 얻은 건 남편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영어를 잘 활용할 수 있는건 나에겐 또 다른 선물이었다.


내가 북클럽으로 큰 어려움없이 수익화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교차점에 내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것으로만 일할 수 있지만 나의 경우 내가 어느정도 잘 할 수 있는 능력이 보이지 않으면 흥미를 쉽게 잃었다. 나는 인테리어를 좋아했지만 막상 플렌테리어, 꽃꽂이, 마크라메 등의 원데이클래스를 들었을때 내 재능이 받춰주지 않아 흥미조차 사라졌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다행이다. 조금이라도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한 것은 매우 현명했다.


남들이 잘한다고 백날 칭찬하는 것보다 내 자신이 '내가 이건 잘하지' 라 인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거기다가 주위 사람들의 칭찬까지 덧붙여지면 이 사람은 알아서 움직이게 된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예를 들어 어린아이 둘을 키우면서 살림을 하면서도 잠을 줄여서까지도 하게된다. 잘하는 것을 계속 알리고 공유하려  것이다. 나도 그런식으로 영어책을 읽어나갔고 리뷰를 했으며 내가 의미있다고 생각한 문장들, 표현들, 단어들을 계속해서 공유했다. 그것들을 서비스 안에서 제공하면서 나는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수익을 얻었다. 


큰 돈이 아닐지어도 내 이름 석자를 걸고 얻은 벌은 수입은 이 사회에 내 발을 단단하게 딛게 했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정신없이 하느라 언제 내 계좌에 찍혔는지도 모를 월급말고 내가 자율적으로 좋아해서 한 일로 번 돈. 어쩌면 이 돈이 내가 진짜로 경제활동을 한 첫 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학생에게는 공부가 우선이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곧이 곧대로 들은 나는아르바이트 한번 안해봤으니... 


지금 생각해도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게된 건 신기하다. 다시 돌아보니 내 자신이 나에게 준 보답이었다. 육아휴직 1년간 나에게 준 휴식은 결국 나를 나 그대로로써 존중해주고 위로해준 시간이었다. 마땅히 받아야할 존중과 위로였는데 그동안 나는 세상이 원하는 목표만 보고 뛰느라 그 목표에 못받춰주는 나를 질책하고 채찍질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내 자신에게 고맙게도, 나 자신을 케어하겠다고 마음먹은 그 순간부터 내 자신은 고맙게도 그 관심에 보답하기 시작했다. 




 






이전 03화 나만의 메리트 찾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