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있는 진부함>
41x32cm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2022
달나라에 산다는 그 토끼가 맞아요.
거북이는 토끼랑 경주했던 그 거북이는 아니고 간 뺏으러 왔던 그 바다거북이예요.
지금은 간 뺏으러 온건 아니에요.
여긴 뺏어오라 시키는 용왕님이 없거든요.
거북이와 토끼는 사연이 많네요.
갈매기는 '조나단 리빙스턴'이에요.
책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다른 갈매가와 달리 먹이 구하기보다
더 높이, 멀리 나는 방법에 관심 있던 그 친구요.
물 한 방울 없어도 다른 곳보다 어두워 보이는 달의 표면을 사람들은 멋대로 '달의 바다'라 부르니
가끔 우리의 한 모습만 보고 나라는 사람을 평가해 버리는 타인의 행동을
아주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아니에요.
가끔 타인을 끔찍이도 오해하는 나의 행동도 반성을 못 해낼 것도 없어요.
물 한 방울 없어도 바다가 되어버리는 세상에 심지어 물고기 한 마리가 있으니 여기는 바다인 셈이지요.
그러니깐 지구에선 남의 것 탐하지 않고, 남들의 의견에 생각 없이 휩쓸리지 말고,
남을 멋대로 평가하지 말고 역지사지를 할 줄 알아야 하고 너무 바쁩니다.
'나'라는 감옥에서, 내가 나라고 믿는 경계선에서 탈출을 해내야 해요.
나한테서 나와야 내가 보이니까요.
달에서 비로소 지구가 보이는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