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부탁해>
73x62cm
watercolor and acrylic on paper
2022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내가 조금만 더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어땠을까.
그때 너 말을 들었으면 뭐가 달라졌을까.
내 옆에서 없어진 네가 내 머릿속 망상 어디로 가야 다시 잡을 수 있는지 계속 계속 생각하곤 해.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좀 엉망인데 그 생각들 끝 한 페이지 어디가엔 네가 존재하는 것 같아서.
자꾸자꾸 가정하다 보니 어느덧 여기야.
맨 처음 시작, 여기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아무 일도 없었던 그때 있잖아, 너랑 내가 처음 만나
서로에 대한 아무 이해도, 오해도 없었던 때.
'잘 부탁드립니다.'하고 이번엔 내가 먼저 인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