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카페도 만나고
꾸민 듯 안꾸민 듯, 세월감이 느껴지는 건물
체스키크롬프 마을에 보이는 배수구 커버~
동화 마을의 성당은 이런 모습(성벽은 그림)
어기적 어기적 성을 향해 올라가니 마침내,
망토다리 전망대까지 오게 됐다.
동화마을이 맞는 것 같다.
"야" "야아아~~" "아~하핫~"
"우아~" "흐미~~"
저마다 비슷한 의성어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빨간 지붕의 집들과 교회,
블타바강 신비한 모양과 훌륭한 조화에 이끌리어 함성을 지를 수 밖에 없다.
S 자로 감도는 블타바강의 유유자적함 그대로~
자연과 순응해서 형성된 마을의 모습이 흡사 동화 속 마을같다.
신문이나 잡지에서 여행기사 속 사진으로 보았던, 그런 그림같은 도시를
지금 보고 있다.
친구와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기 위해서 망토다리 인증샷은 물론이거니와,
오늘이 체코에서 머무는 마지막 여행이기에,
이곳에서 살 만 한 물건들이 있는지
윈도우 쇼핑부터 하기로 했다.
1시간 30분 가량 자유 시간이 있으니,
마을을 제법 편하게 둘러볼 수 있게 됐다.
에곤쉴레 갤러리 정문
체스키크롬노프 마을에 있는 에곤쉴레 갤러리
아~ 아쉽다. 에곤쉴레의 갤러리 근처 만 몇 번 맴돌다가 들어가 보지 못하다니...
오스트리아 빈, 벨베데레궁에도
그의 작품이 있는데(빈 여행에서 이곳을 관람했었지.)
이곳 체스키크롬노프에도
에곤 쉴레의 갤러리 전시장이 있단다.
이 곳을 놓치지 않고 관람하려 했는데,
전시장은 내부공사 중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못 보는거네...아쉬워도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성당 광장으로 가는 회랑에 즐비한 샵
근처의 몇몇 가게를 들르면서 구경 중이다.
카페,
소품가게,
인형과 미니어쳐, 문구류
보석가게 등
가죽공방에서 수작업 한 듯 한 가방과 백이 화려하게 전시된 모습을 밖에서 구경하면서 지나가고 있었다.
옆건물 코너 1층에
친구가 좋아하는 도자기 관련제품과 티팟(Tea pot)들이 놓인 샵이 보인다.
친구는 빨려 들어가 듯 그 안으로 들어간다.
순간, 나는 바로 위층의 CD샵이자
관광소품을 판매하는 가게의 이름이 보이자 바로 직행했다.
친구와는 이따 1층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
들어가보니, 클래식 음악이 은은하게 들리는 전형적인 클래식 음반샵이었다.
"유레카! 아직도 이런샵이 있다니..."
뭔가 모락모락.. .살 만한 것들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계산대 맞은편 쪽, 중앙 매대에 놓인 CD가 작곡가 별로 진열돼 있어서,
자석처럼 몸이 그 쪽으로 옮겨 갔다.
체코!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의 고향이 아니던가~
나이 지긋하게보이는 주인장으로 보이는 여사가
내게 말을 건넨다.
"스메타나는 우리나라에서 아주 유명하고, 인기있고요... 드보르작 CD도 좋아요" 라고...
추천할 만 할 걸 물었더니, 당연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Ma Vlast)' 이란다.
두 번 물어 볼 필요없는 걸 물었다 생각했다.
두 번 고민하지 않고,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의 CD를 골랐다.
스메타나 'MA VLAST', 드보르작 'STABAT MATER'
종로나 인사동에 온 외국 여행객에게 우리네가 추천해 줄 만한 어떤 곡을 묻는다면,
당연히 창이나 판소리를 추천하면서 대한민국을 자랑하는 것과 같은 결이랄까?
샵 주인장의 진심어린 권유로, 두장의 CD를 구매했다.
누구에게 줄 선물인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집에 돌아가서, 남편에게 선물을 줬더니 정말 아이처럼 좋아한다. 이 맛에 선물하는거지...)
사고 난 후에 문득 들었던 생각 중...
스메타나 '나의 조국'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지휘 라파엘 쿠벨릭의
연주CD가 집에 있는 것 같은데... (결국 집에 있었다.ㅜㅜ )
그래도, 연주자와 작곡가의 고향에서 직접 산 체코 레이블이 박힌 걸 샀다는 것에 의의를
두기로 하고 기분 좋은 CD 두장이 내 품에 안겼다.
체스키크롬노프 안의 체코식 요리~ 여행팀과 함께 한 점심식사, 일종의 체코 전통모듬요리란다.
자유시간을 보낸 우리팀들은 체코식 요리 레스토랑에 모두 모여서,
모듬요리를 나누어 먹으면서 점심 식사를 했지.
체스키크롬노프와의 마지막 인사를 위해
망토다리 내려와서 마을 입구 풍경을 뒤돌아서 찍으려는 순간!
여호와의 증인들의 전도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여행지에서 뜻 밖의 한글을 보고 반가웠다가,
서울에서 본 익숙한 광경을 여기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에 묘한 감정이 든다.
"여호와의 증인들의 포교력이 대단하군!"
그야말로 인터내셔널한 전도력이다.
여호와의 증인들이 마을 입구에서 전도 중이다. '생명은... '으로 시작하는 한글이 눈에 쏘옥 들어온다.
블타바강이여 아듀!!
친구와 동유럽 여행 2023년 1월 11일(수) 체코 프라하, 체스키크롬노프 동화마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