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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헌윤 May 09. 2021

인생 출항 준비: 분리 개별화

딸둥이 상담사 아빠의 심리이야기

#9. 인생 출항 준비; 분리 개별화(Separation-Individuation)


6개월 차에 들어선 아이들. 부모의 감정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아이들은 자신의 모호한 감정을 우리를 통해 자신의 것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나는 전능하고 환영받는 존재이다’라는 인식이 내사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유아적 자기애를 느끼는 과정은 필수적인 중요한 과정이다. 이 과정을 경험하지 못한 영. 유아는 자신이 지나치게 중요한 존재이며, 존경에 대한 과도한 요구, 타인에 대한 공감 결여를 특징으로 하는 자기애적 성격장애자(Narcissistic Personality Disorder, NPD)로 성장할 수 있다. 채워지지 않은 사랑의 결핍으로 평생에 걸쳐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중요성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 변모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즐거움 속에 아이들에게 전능감을 심어주기 위해 헌신하는 요즈음이다.


심리적 발달에 관련된 이론은 프로이트와 에릭 에릭슨이 가장 큰 기둥으로 역할을 하지만, 그 이외에도 수많은 다양한 이론들이 존재한다.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심리학은 연구자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생각과 견해의 차이를 이루며 변증법적 발전을 이루어왔다.


그중 미국 정신분석가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의 ‘분리개별화’이론은 생애 초반 엄마(주 양육자)와 자녀 관계에서 벌어지는 심리적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기가 엄마(주 양육자)와 떨어지는 과정이 이후 성인기의 정신생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마가렛 말러는 ‘유아의 심리적 탄생(The Psychological Birth of The Human Infant)’이라고 명하였다.


그 단계는 자폐기, 공생기, 분리개별화 단계 총 3단계로 나누어지고, 분리개별화 단계는 다시 하위 4단계로 구성된다. 각각을 요약해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자폐기 (Normal Autism)

-생후 약 10-12주. 외부 자극에 잘 반응하지 않는 단계.


2. 공생기 (Normal Symbiosis)

-6주~1세까지 엄마와 특별한 정신적 애착을 형성하는 정상적인 공생관계 단계. 아이는 자기와 대상을 거의 구별하지 못하고 자신의 연장선상에서 엄마의 존재를 지각한다.  


3. 분리 개별화(Separation-Individuation)

-엄마와 단일체 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는 심리적 과정을 일컫는다. 엄마와 분리되어 자기와 대상을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하여 간다. 이 과정은 다시 하위 4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 분화 단계(Differentiation)

생후 5개월~10개월까지로 아이는 세상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이며 공생관계로부터 벗어나는 시기.  알에서 깨어나 부화되는 과정으로 비유된다.    


2) 연습 단계(Practicing)

10개월~15개월까지로 신체적 분리 경험과 그로 인한 심리적 경험들에 익숙해지면서 걸음마 단계에서 자신의 전지전능감에 도취되어 의기양양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3) 재접근 단계(Rapprochement)

16개월~24개월까지 아기는 공생관계에 머무르고 싶은 소망과 분리된 개인으로서 자율성을 얻고자 하는 소망사이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위기를 해결하는 단계이다. 이 시기에 아이는 다시 분리 불안을 재-경험하게 될 수도 있으며, 자신은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것을 서서히 자각하며 양가감정을 느끼게 된다.


4) 대상 항상성 단계(Object Constancy)

24개월에서 30개월 사이에 대상에 대한 확고한 인식의 확립으로 엄마가 눈에서 보이지 않더라도 실제 엄마가 있는 것처럼 위안을 삼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도 알에서 깨어나 공생(Symbiosis)과 개별화(Individuation)라는 두 가지 양가감정에 갈등을 겪게 될 것이다. 프로이트는 성 에너지(리비도)에 집중하였고, 에릭슨은 사회성을 중요시하는 이론을 펼쳤다. 무엇이 옳으냐 그르냐 판단하기보다 어떻게 이런 시각으로 연구를 하였는가를 살펴보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가끔 심리학을 살펴볼 때 드는 생각이 있다. 과연 이것을 과학의 영역으로 볼 수 있는 것일까?이다.

외부 현상을 살펴보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개인마다 자신의 시각으로 공통과 차이를 발견하고 호불호를 나누기 때문이다.


인과 관계를 살펴 진실을 규명하고자 하는 우리 인간에 내재된 DNA는 계속 진실을 찾기 위해 분투할 것이다. 그 여정을 살펴보는 심리학은 흥미진진한 탐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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