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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곽현 Jul 26. 2024

빛나다

점 오므리기 편 <17>


+ [점 오므리기]는 과거에 제가 펼쳤던 이야기의 한 순간을 가져와 다시 오므리는.. 그런 것입니다. 
++ 과거와 대과거의 소통입니다. 지금은 절판된 제 첫 책 <엄마, 나는 걸을게요>에 대한 뒤늦은 애정도 함께 담아 소통해보려고 합니다. 
+++ 소통한 결과, 과거는 '현재에서 쓰는 기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과거에 대해 전혀 다른 색을 쓰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 기억을 애써 이야기로 연결하지 않고 '시'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오므리니 다시 피어난 꽃입니다.




https://brunch.co.kr/@angegardien/18




산티아고 17에 펼친 이야기..를

오므리기 얍 ++++++++++++++++++++++++




아픔이 지난 후에

너를 상상해

고통의 자리에서



단단하게 피어난

꽃을 상상해

슬픔과 절망의 자리에서



모든 것이 지나고

말간 얼굴로

나를 보고 웃는

너를 상상해

모든 것이 심각한

지금에서



아주 먼 곳에서

이미 불어온

그 눈부신 빛깔을

나는

감히 들여다봐

깜깜한 밤의

하늘에서



++++


이번에 오므리려고 펼쳐 본 글이 '위로'더라고요.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대학 동창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그 장례식에서 제가 본 눈에게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간을 지나는 사촌동생을 생각합니다.





++ 커버사진은 함양에서 본 연꽃입니다. 이렇게 많은 연꽃은 처음 보았어요. 물 위에 가만히 고개만 내민 것이 아니라 해바라기처럼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벅찰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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