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경제적 자유'를 검색하면,
전자책을 포함한 139개의 결과가 나온다.
대부분 주식·코인·부동산, 짧게 일하는 법,
이른 나이에 은퇴하는 법 등 파이어족이 되는 방법을 다루고 있었다.
반면, '정신적 자유'를 검색하자
장자 관련 도서 2권이 나왔다.
모두가 "경제적 자유"에 열광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경제적 자유란 무엇일까.
10억이 있다면 경제적 자유일까?
아니면 100억? 또는 1000억?
100억을 소유한 자산가가 김밥 한 줄을 살 때 벌벌 떨지는 않겠지만
만약 친구들에게 밥을 살 때 '아깝다'는 마음이 든다면 어떨까.
수백 수천 억을 벌어도
소비에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낀다면 경제적 자유를 이뤘다고 할 수 있을까.
100만 원을 벌어 두려움 없이 쓰는 사람과
100억 원을 벌어 두려워하며 쓰는 사람 중에
과연 누가 경제적 자유를 이룬 사람일까.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도, 공무원 일을 하는 사람도,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도, 은퇴 후에 연금으로 생활하는 사람도,
입버릇처럼 '돈이 없어'라는 말을 한다.
저축을 하고 투자를 하고 투잡을 뛰고 이득을 봐도
늘 돈은 '부족하다'.
나의 부모님은 자주
집밥을 먹을 때는, "이거 밖에서 사먹으려면 얼마야."
외식을 할 때면, "이거 재료 사서 집에서 해먹으면 얼마밖에 안하는데" 라고 말하셨다.
부모님은 집도 있고, 땅도 있고, 차도 있고, 소도 있으시다.
이를 보며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풍요는 비례하지 않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래퍼 이센스는 '그XX 아들같이' 라는 곡에서
"절대 안 무너질 건물이 영혼보다 단단해 훨씬" 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단단한 영혼을 갖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단단한 영혼을 갖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마음챙김, 명상, 알아차림, 깨어있음 등의 방법을 통해
이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종종 유튜브에서 자연인들의 삶을 본다.
이들은 속세의 편리를 포기하고 스스로 불편을 선택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삶은
불편해 보일지언정 불행해 보이지는 않는다.
매순간 만족하고 매순간 만족하기에
매일이 감사하고 충만한 삶.
필요한 게 없고,
필요한 게 없기에,
욕심내지 않고, 오직 줄 것으로만 가득한 삶.
이런 조르바같은 삶이 바로
정신적 자유를 이룬 단단한 영혼의 삶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