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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게 너무 많아 답답할 때가 있다.
살 때는 별 생각 없었는데
어느새 꽉꽉 채워진 물건들이 어느새 나를 사용하는 기분이 든다.
책상 위에 어지러진 공책들,
옷걸이에 잔뜩 걸려 있는 옷들,
바닥에 밟히는 머리카락과 먼지들.
부엌 식탁에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는 시리얼 봉투들과 물병들.
마음 먹고 가끔 정리해도 금세 되돌아간다.
게다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
냉장고 속 락앤락통들.
서랍 속 안쓰는 컵과 그릇들.
상자 속 언제 쓸지 몰라 쟁여둔 잡동사니들.
이처럼 손으로 잡히는 물건들 뿐 아니라,
컴퓨터 바탕화면 속 정리 안된 폴더들.
어디다 저장해뒀는지 까먹은 파일들.
핸드폰 속 쓰지도 않는 어플들.
이렇게 소프트웨어까지도 난잡하게 어질러져 있다.
너무나 빽빽해 답답하다.
미니멀리즘을 원한다면서 아까워 버리지도 못한다.
필요 없는 것들을 다 버려주는 서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다 리셋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다.
여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