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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by 조융한삶



그림자가 흔들리던 밤

비 속에서 너의 냄새를 찾았다


탐탁하던 존재에 대한 실망과

구석진 곳에서 쉼 없이 떨고있던 눈


눈물을 감각하는 아픔을

어쩌면 알고 있었다


피동되는 계절에 피는 꽃은

위선이었으니까


방향을 잃어버린 숨은

덜컥, 낯선 감정을 품었고


왜 날 사랑하지 않을까

이내 가장 검은 침묵을 외쳤다


연과 행으로 갈린

너의 세계에 연행되고 싶었다


삶은 이야기 밖에서

계속되므로


숨이 달갑다


기침을 하는 안개가

나를 찾고 있었다



동화, 조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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