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가 흔들리던 밤
비 속에서 너의 냄새를 찾았다
탐탁하던 존재에 대한 실망과
구석진 곳에서 쉼 없이 떨고있던 눈
눈물을 감각하는 아픔을
어쩌면 알고 있었다
피동되는 계절에 피는 꽃은
위선이었으니까
방향을 잃어버린 숨은
덜컥, 낯선 감정을 품었고
왜 날 사랑하지 않을까
이내 가장 검은 침묵을 외쳤다
연과 행으로 갈린
너의 세계에 연행되고 싶었다
삶은 이야기 밖에서
계속되므로
숨이 달갑다
기침을 하는 안개가
나를 찾고 있었다
동화, 조융
# 현대사회 생존자 :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서사 속에서 철학으로 살아남는 자의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