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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우주적 초라함과 삶의 부조리에 대하여

by 조융한삶 Feb 28. 2025


코끼리, 여우, 개 등의 동물들은

죽기 전에 자신의 죽음을 직감하는 듯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처럼 자주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살지는 않을 듯하다.


언젠가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자각하면서도,

매순간 진지하고 심각하게 삶을 살아내는 것.


이 지점에서

인간의 근원적 부조리가 발생한다.






인간이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

오히려 우주의 먼지 한 톨 크기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인간이 신과 같은 존재가 아니라,

고작 100년 정도 살다가 소멸하는 유기체라는 사실이,


인간이 만물의 창조자가 아니라,

우연히 원숭이보다 조금 낫다는 사실이,


인간이 삶의 주체자가 아니라,

단지 유전자의 운반 기계에 다름아니라는 사실이,


인간이 의식의 지배자가 아니라,

기껏 무의식과 본능의 노예에 가깝다는 사실이,


인간을 우주적으로 초라하고

그 삶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인간이 우주보다 거대하다면,


인간이 평생을 불멸한다면,


인간이 만물의 창조자라면,


인간이 유전자보다 우월하다면,


인간이 삶의 주체자라면,


인간이 의식의 지배자라면,


과연 인간의 삶은 숭고하고 가치로워질까.






인간의 시공간적 왜소함이,


신을 닮지 않은 인간의 외양이,


우주의 중심에서 쫓겨난 지구의 위치가,


인생 무의미성의 원천이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도대체 부조리는 무엇이고 왜 발생하는가.

그렇다면 도대체 부조리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나는 그 답을 

실존주의와 카뮈, 네이선을 통해 찾는다.


허무주의가 내 삶 쪽으로 

고개를 쳐들 때마다


이 감각을 기억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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