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정복, 버트런드 러셀
현대인의 불행은 결국 소음의 문제다. 피로라는 육체적 소음, 자기도취라는 정신적 소음, 죄의식이라는 내적 소음들이 우리 안에서 끊임없이 울려 퍼진다. 이 소음들은 늘 곁에서 우리의 연약함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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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조용함. 현대인은 이 단어 앞에서 당황한다. 현대인에게 조용함은 공허함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SNS의 알림음, 24시간 돌아가는 뉴스 사이클, 끊임없는 자기계발의 압박 속에서 우리는 소음을 행복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걱정이나 불안이다. 우리는 몸이 아니라 마음으로 죽어간다. 슬픔이 기쁨보다 깊듯, 불안은 피로보다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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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절대적 만족보다 상대적 우위에 목말라한다. 관계적 사고의 함정.
현대인이 누리는 즐거움의 총량은 원시 사회에 비해 지나치게 커졌다. 동시에 어떤 즐거움을 반드시 누려야 한다는 의식 또한 증대되었다. 풍요의 시대에 행복은 빈곤해진다. 선택의 자유는 선택 강박으로 전환되고, 이내 자유는 감옥이 된다.
완벽주의라는 이름의 자기파괴와 피해망상은 자의식 과잉에서 시작된다. 보통 사람의 재능은 생각만큼 대단하지 않다. 따라서 겸손은 단순한 미덕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다.
여론과 매체에 무관심하다면 그것은 하나의 힘이자, 행복의 원천이 된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해방은 소셜미디어 시대에 더욱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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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결국 덜어내기의 미학이다. 소음을 덜어내고, 욕망을 덜어내고, 타인의 기대를 덜어내는 것. 그래서 남는 것이 조용한 기쁨이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와도 통한다. 비우는 것이 채우는 것보다 어려운 시대.
행복은 도달해야 할 목표가 아니라 발견해야 할 순간들의 연속이다. 그 순간들은 언제나 조용한 곳에 숨어 있다.
현대인들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 죄의식, 피로, 자기도취, 과대망상, 경쟁, 권태, 걱정, 질투, 여론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단조로운 삶을 견디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71p
행복한 인생이란 대부분 조용한 인생이다. 진정한 기쁨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만 깃들기 때문이다. 75p
사람을 상하게 하는 것은 과로가 아니라, 걱정이나 불안이다. 82p
언제나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감정적인 병이다. 83p
질투는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사물 사이의 관계를 통해 보려는 데서 생긴다. 97p
현대인이 누리는 즐거움의 총량은 원시 사회에 비하면 엄청나게 커졌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즐거움을 반드시 누려야 한다는 의식 또한 훨씬 증대되었다. 103p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사람이 피해망상증에 걸려 있다. (···) 완벽한 인간이 되고 싶다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 피해망상은 늘 자신이 가진 장점을 지나치게 과장하는 태도에서 비롯한다. (···) 자신의 재능이 생각했던 것만큼 대단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편이 낫다. 122-133p
정말로 여론에 대해 무관심하다면 그것은 하나의 힘이자, 행복의 원천이 된다. 14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