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함의 시그널
사우스 켄싱턴 역에서 내려
호텔로 출근하는 길
메인 도로로 맨날 다니는 길이
지루해
다른 지름길을 시도하다 만난
스키장에서 노는 사람들의 그래피티
오전 근무면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지나
그 좁은 길에서
큰 벽에 그려져 있는 흰 바탕의
그래피티를 보며
나는 항상 마음을 안도했었다
안전하게 여기까지 도달했으니
한 블락만 더 가면 호텔에 도착이구나 하고
촉촉이 비가 내리는 날에도
동트기 전 칠흑으로 둘러싸인 새벽에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밝게 빛나며
내게 등대처럼 빛을 내어주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