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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벅이는 윤슬 Aug 18. 2022

템플스테이가 버킷리스트인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

템플스테이 F&Q

여러 사찰의 템플스테이를 경험하면서 알게 된 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템플스테이를 언젠가 해 보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담아 둔다는 것입니다. 템플스테이에서 같은 방을 쓰는 사람들도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만 하다가 왔다고 했고, 아직 한 번도 템플스테이를 가 보지 않은 사람들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네요!' 다짐 혹은 머나먼 바람처럼 말했습니다.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템플스테이를 원하는데 왜 항상 열려있는 템플스테이를 바로 예약하지 않는 건지 추리하게 됐고 '이색적이다 못해 너무 다른 세상이라(종교 기준으로나 생활 조건이나) 벽이 높다'는 결론에 닿았습니다. 여행을 자주 다니는 사람들도 사찰을 어떻게 고르고 뭘 준비해서 가야 하는지 몰라 질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주요 질문들을 모았습니다.

앞서 들려드린 적이 있는 템플스테이 관련 글들을 읽고 마무리로 읽으면 템플스테이를 예약할 용기가 나지 않을까 저 역시 기대하며 질문에 대한 의견을 적습니다.



Q. 체험형과 휴식형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요?

이름에 힌트가 있습니다. 체험형은 체험할 프로그램(새벽 예불, 108배 염주 만들기, 소원지 쓰기 등)이 필수로 들어가 있고, 휴식형은 프로그램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휴식형을 선택하시면 사찰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공양과 저녁 예불 외에는 쭉 자유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템플스테이로 얻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나의 여행 스타일은 체험형인지 휴식형인지 고민 후,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또, 사찰에 따라 당일형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면 당일형으로 반나절 동안 짧고 굵게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Q. 템플스테이 비용

성인 기준으로 50,000원~100,000원까지 사찰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체험형/휴식형/당일형 등 유형을 결정했다면 이후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서 여러 사찰을 검색해 계획한 예산과 유형 안에서 나와 가장 잘 맞는 사찰을 찾아보세요. 같은 체험형 일지라도 민화 부채 만들기, 캠프파이어 등 사찰마다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여러 사찰을 둘러볼수록 경험의 폭이 넓어집니다.

하나 꿀팁이 있다면,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간혹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요. 지금도 코로나 의료진과 스무 살 성인이 된 분들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사찰이 일부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처럼 평소에 템플스테이 홈페이지를 자주 드나들면 할인가에 템플스테이를 이용할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Q. 가장 도움됐던 준비물

템플스테이는 많은 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유니폼을 주시기 때문에 옷도 조끼 안에 입을 옷과 겉옷 정도면 충분하고, 이외에도 세면도구만 챙기면 지내는 데에 불편함이 없는데요. 

한 가지 꼭 챙겨야 할 준비물이 있다면 '텀블러'입니다. 지금까지 다녀온 모든 사찰이 동일하게 정수기를 템플스테이 숙소에 두고 쓰고 있어 물을 정수기에서 떠다 마셔야 하는데요. 텀블러를 가져가지 않으면 계속 왔다 갔다-하며 마셔야 합니다. 


Q. 뚜벅이분들을 위한 Tip!

도심에 있는 사찰을 제외하면 대체로 산속에 사찰이 위치해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찾아가야 하는 뚜벅이 분들은 사찰까지 가는 교통수단도 감안해서 사찰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택시를 타고 가도 좋지만 산속에 위치한 사찰들은 생각보다 큰 비용 부담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퇴소 후에도 마찬가지..).


Q. 예약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예약은 한 달 전부터도 가능하지만, 일부 사찰은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자체가 유명해 예약이 열리자마자 마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다녀온 낙산사도 그런 사찰 중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프로그램을 둘러보시고 사찰을 정했다면 빠르게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새로운 경험은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 바로 예약해서 추진력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Q. 여름에는 많이 덥지 않을까요?

여름 템플스테이 사찰을 선택할 때는 도심 속 사찰보다는 산속에 있는 사찰을 선택하면 오히려 에어컨 없이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아침저녁으로 으슬으슬한 곳도 있었어요.

근처에 계곡이 있는 사찰을 고르면 계곡에서의 물놀이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사실!


Q. 벌레가 무서워요...

숙박과 관련해서 벌레가 나올까 봐 질문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런데 숙박시설은 오히려 생각보다도 깨끗합니다. 템플스테이 용도로 별도 건물을 지은 경우가 많고 숙소 출입문도 방충망이 있는 이중 출입문인 경우가 많아서 왔다 갔다 할 때 열고 닫기만 잘하면 벌레는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저도 벌레를 무서워하는데 이렇게 계속 사찰을 방문하는 걸요?


Q. 템플스테이 숙소는 혼자 쓸 수 있나요?

방 정원 이하로 신청할 경우 다른 분들과 합숙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저 또한 한 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른 참가자와 함께 방을 이용했어요. 템플스테이 방 개수가 한정적인 만큼 혼자 가시면 대부분 혼자 오신 다른 분과 함께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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